가수 정준영의 불법카메라 촬영 및 유포 논란이 불거지며 피해자들의 2차 가해 문제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더해지고 있다.
정준영은 지난 2015년 말부터 10개월간 여성 10명의 성관계 ‘몰카’를 찍고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하던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관련 채팅방에 정준영의 이름을 발견했고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으로 지난 12일 입건했다.
이에 미국에서 tvN '현지에서 먹힐까 시즌3' 녹화에 참여하고 있던 정준영은 지난 13일 급히 귀국해 14일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 정준영은 13일 새벽 "제 모든 죄를 인정한다. 저는 동의를 받지 않은 채 여성을 촬영하고 이를 SNS 대화방에 유포하였고, 그런 행위를 하면서도 큰 죄책감 없이 행동했다. 공인으로서 지탄받아 마땅한 부도덕한 행위였고, 너무도 경솔한 행동이었다"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제가 출연하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할 것이며, 이제는 자숙이 아닌 공인으로서의 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범행에 해당하는 저의 비윤리적이고 위법한 행위들을 평생 반성하겠습니다"라며 "14일 오전부터 시작될 수사기관의 조사에도 일체의 거짓없이 성실히 임하겠으며, 제가 범한 행동에 대한 처벌 또한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정준영과 가해자들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하늘을 치솟으며 이번 사태에 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사실과는 전혀 다른 루머들이 재생산되어 또 다른 피해자를 낳고 있다. 최근 모바일 메신저와 SNS 등을 통해 여성 연예인들의 실명을 거론한 '정준영 지라시'가 급속도로 퍼졌고 졸지에 아무런 연관이 없는 여성 연예인들이 2차 피해자가 되었다.
정유미부터 이청아, 오연서, 오초희, 김지향 등 근거 없는 루머에 휘말리게 된 여성 연예인들은 소속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 측은 확인되지 않은 루머의 작성, 게시, 유포자에 대해 법적인 처벌로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들을 향한 응원도 쏟아지고 있다. 많은 네티즌은 "피해자들은 궁금하지 않다"며 2차 가해를 그만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mk3244@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