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준영, 빅뱅 승리, FT아일랜드 최종훈이 포함된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경찰 유착 정황까지 포착됐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13일 오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클럽 버닝썬 특수수사팀을 구성해 전방위로 수사한다고 발표했다
경찰수사에 따르면 2016년 7월 승리, 정준영, 최종훈, '버닝썬' 직원들이 포함된 단체 카톡방에선 '경찰총장'이라는 단어가 대화에 언급됐다. 이와 관련해 민갑룡 경찰청장은 "자기들이 하는 일에 뒤를 봐주고 있는 듯한 그런 뉘앙스의 표현들이 나온다"며 "(경찰이) 연루된 게 없는지 철저히 수사하고 우선 내사 단계부터 밟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범죄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내용에서 '경찰총장'이라는 말이 나와 당시 관련된 사건이 있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또한 당시 경찰청장은 강신명 전 경찰청장이나, '경찰총장'은 실제 존재하는 직급이 아니기 때문에 단순 오타인지도 확인할 예정이다.
특히 FT아일랜드 최종훈이 음주운전에 적발된 뒤 보도를 막아달라고 경찰에 부탁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종훈은 2016년 3월 용산경찰서에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최종훈은 면허 정지인지 취소인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혈중알코올농도 0.05% 이상이라는 제재 기준은 확실히 넘겼다. 그럼에도 최종훈은 경찰을 통해 "대중에 알려지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최종훈은 이 같은 내용을 단체 카톡방에 올렸다. 최종훈은 경찰이 뒤를 봐줬다는 뉘앙스로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한 것은 물론 담당 경찰 생일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에 경찰은 연예인들과 경찰 유착 의혹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FNC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날 "최종훈은 2016년 2월 서울 이태원에서 경찰의 음주단속에 걸려 250만원의 벌금과 100일 면허정지 처분을 받고 이를 이행한 사실이 있음을 본인을 통해 확인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종훈은 당시 두려움에 얼굴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멤버라고 생각해 조용히 넘어가고자 소속사에 알리지 못하고 스스로 그릇된 판단을 하게 된 점에 대해 많은 후회와 반성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유착에 관한 금일 보도와 같이 언론사나 경찰을 통해 그 어떤 청탁도 한 사실은 없음을 본인을 통해 확인했습니다"고 설명했다.
또 "최종훈은 추후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해 유착 유무 등을 확실히 확인하고, 만일 유착 등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에 상응하는 모든 법적 책임을 질 예정입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FNC엔터테인먼트 측은 "최종훈은 과거 자신의 그릇된 행동들에 깊은 죄책감을 느끼고 주위의 많은 분들께 실망을 끼쳐드린 점, 또한 자신으로 인해 팀에 피해를 준 점에 대해서도 깊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모든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예정된 개인 활동은 물론이고 FT아일랜드 멤버로서의 활동도 전면 중단할 것입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또한, 최근 최종훈이 일련의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것과 소속사로서 당시 상황을 미리 인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낍니다. 앞으로 더욱 철저하게 아티스트 관리에 힘쓸 것임을 거듭 약속드립니다"라고 마무리했다.
한편 승리, 정준영, 배우 박한별 남편이자 유리홀딩스 공동 대표인 유 모씨는 오는 14일 경찰조사를 받을 계획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경찰 최고위층까지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지금 진행하는 수사뿐만 아니라 감사관실에 내부비리수사대 등 감찰 역량을 총동원해 철저히 수사 감찰해 나가겠다. 거기서 어떠한 비위나 범죄가 발견되면 지위고하 막론하고 철저히 발본색원하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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