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배우 윤지오에 대한 대중의 지지와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윤지오의 신변보호 국민청원에 대한 동의 인원도 20만 명을 훌쩍 넘겼다.
13일 저녁 기준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게시된 '고 장자연씨 관련 증언한 윤**씨 신변보호 청원'이란 제목의 청원글은 참여인원 21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8일 해당 청원글이 게시된지 5일 만이다. 이로써 청원인은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들의 답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 윤지오는 개인 SNS를 통해 감사를 표명했다. 그는 "국민청원이 며칠 만에 증언자로서 받을 수 있는 신변 보호에 관해 20만 명이 넘는 많은 분들께서 청원해주셨다"며 "너무나 큰 관심과 응원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청원 종료 시일에는 제가 한국에 이미 없을 때이고 그때까지의 신변보호가 불가한 상태"라며 "현재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책은 24시간 촬영으로 기록하고 전송하고 또 저를 위해 촬영 팀께서 함께 동행해주셨다"고 설명했다.
또한 "엄마로서 느끼는 불안감과 걱정으로 눈물로 밤을 지내지며 신변보호를 지원받기를 기대하고 함께 기다렸지만. 더 이상 기다리기엔 어려움이 있다 판단하시어 사설 경호를 받게됐다"고 설명했다.
윤지오는 지난 5일 장자연의 사망 10주기를 맞아 tbs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실명과 얼굴을 모두 공개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장자연 리스트'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하며 고인을 추모했고, 고인의 사망 10주기가 되도록 여전히 진실을 밝히지 못한 현실을 개탄했다.
이어 그는 12일 참고인 신분으로 대검찰청 검찰과거사 진상조사단에 출석했다. 그는 현장에 모인 취재진에게 "제가 아는 정황과 정보를 경찰과 검찰에 넘겨드렸다"며 "필요하다면 반복되는 질문이더라도 성실히 답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최근 연예계를 강타한 '정준영 스캔들'을 언급하며 "언니의 사건이 있을 때마다 여러가지 사건들로 인해 묵인되는 걸 보면서 안타깝다.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장자연 사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윤지오가 증언한 '장자연 리스트' 스캔들은 고인이 2009년 유력 인사들의 술자리 및 성 접대를 강요받고 욕설과 구타 등을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장자연 리스트'에는 재벌그룹 총수와 방송사 프로듀서, 언론사 경영진 등이 기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수사 기관은 고인의 소속사 대표만 처벌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은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사건을 재수사하고 있는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활동 기간은 이달 31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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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윤지오 SNS,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