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하다"만 반복' 정준영, 4차원 예능대세→몰카범 첫 경찰조사(종합)[Oh!쎈 현장]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3.14 10: 48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데뷔해 다양한 예능을 통해 이른바 ‘4차원 대세’로 인기를 누리던 가수 정준영이 ‘몰카범’이라는 오명을 쓰고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정준영은 14일 오전 10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했다. 이날 그는 그제(12일) 오후 5시 3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서 귀국했을 당시와 달리 검정색 정장에, 긴 머리를 하나로 묶고 말끔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날 대동한 변호사의 조언을 통해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정준영은 성관계 동영상 논란이 불거진 직후 지난 12일 미국에서의 촬영을 접고 급하게 귀국해 모든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는 사과문을 이날 밤 전 소속사의 공식 입장을 통해 발표했었다.

정준영은 오늘(14일) 오전 ‘휴대폰 원본을 제출하실 건가요?’ ‘범행 당시 약물을 인정하시나요?’ ‘2016년 조사 당시를 어떻게 생각하시냐’ 는 등 기자들의 질문에 그 어떤 답변도 내놓지 않은 채 “죄송하다”는 말만 5번~6번 가량 반복했다.
이날 정준영은 기자들의 질문에도 불구하고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하고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정준영은 2015년 말부터 8개월 동안 10여 명에 달하는 여성들의 성관계 동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두 차례나 그의 몰카 촬영이 발각된 바 있는데, 당시 조사를 맡았던 경찰의 부실수사 논란까지 불거진 상황이다.
이날 경찰조사에서는 ‘정준영의 카톡 대화가 유출된 진위’를 따져 물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특히 ‘카톡 대화 내용’에 대해 정확히 파악할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정준영이 지인들과 주고 받은 카톡 대화 메시지만 수만 건에 달하기 때문에 경찰들이 이에 대한 사실 확인 절차에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필요하다면 추가 혐의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가수 승리와 유리홀딩스 유 대표도 이날 오후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
정준영은 2012년 방송된 엠넷 예능 ‘슈퍼스타K4’에서 3위를 차지하며 얼굴을 알렸고 이듬해(2013년) 10월 첫 번째 미니앨범을 내며 정식으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정준영은 예능에서도 활발하게 활약했는데 ‘4차원 캐릭터’로 방송가에 예능 대세로 자리잡았다. KBS2 ‘1박2일’, MBC ‘우리 결혼했어요4’ 등 다양한 예능에 고정 출연했는데 2016년 전 여자친구에게 고소 당하며 활동에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사건 종결 3개월 만에 방송에 복귀해 출연을 이어왔다. 그는 프로게이머로서 활동했고 파리에 레스토랑을 낸 사장으로서 다방면에서 활동해왔다. 가수이자 예능인으로 높은 인기를 얻었던 그는 결국에는 '몰카 성범죄' 피의자로 전락하게 됐다./purplish@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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