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준형 탈퇴x최종훈 은퇴 이끈 '정준영 단톡방'..경찰 조사ing '역대급 파문' [종합]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9.03.14 19: 32

가수 정준영이 귀국 후 이틀만에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청에 모습을 드러냈다. 불법 성관계 영상 촬영 및 유포 논란이 불거진 지 3일만의 일이다. 또한 정준영 몰카와는 관련없다고 했던 용준형은 정준영과 동영상을 공유했다고 시인, 팀 탈퇴를 결정했다. 
정준영은 14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했다. 초췌해진 얼굴의 정준영은 블랙 수트에 단발 머리를 질끈 묶고는 경직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하지만 취재진의 질문에는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심려끼쳐 죄송하다. 경찰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만 반복하고는 조사실로 향했다. 
정준영은 지난 11일 일명 '몰카 논란'에 휩싸얐다. 2015년부터 불법으로 성관계 영상을 촬영해 단체 채팅방에 유포한 혐의다. 이에 미국 LA에서 tvN '현지에서 먹힐까3'를 촬영 중이었던 정준영은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12일 오후 긴급 귀국했다. 이후 정준영은 사과문을 통해 "혐의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늦었지만 기회를 주셨던 모든 분들꼐 죄송하다. 모든 죄를 인정한다. 동의를 받지 않고 여성을 촬영하고 SNS 대화방에 유포했고 죄책감 없이 행동했다. 공인으로서 지탄받아 마땅한 부도덕하고 경솔한 행위였다. 흉측한 진실을 맞은, 영상에 등장한 여성분들과 심망과 경악을 금치 못한 사태에 분노를 느끼실 모든 분들께 사죄드린다.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연예 활동을 중단할 것이다. 평생 범행 행위를 반성하겠다. 14일 오전부터 시작될 수사기관 조사에도 거짓 없이 임하겠다"고 말했다. 
tvN '짠내투어'와 KBS2 '1박2일' 등 출연 중이었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프로그램 측도 정준영의 하차를 결정하고 촬영 분량을 최대한 편집해 내보내겠다고 했다. 소속사와의 계약도 해지된 상태다. 
그런 가운데 경찰 유착 의혹이 불거졌다. SBS '8 뉴스'는 13일 정준영이 2016년 전 여자친구 몰카 사건으로 처음 경찰 조사를 받았을 당시 경찰이 나서 사건을 무마했다고 보도했다. 이것이 당시 정준영이 무혐의 처분을 받고 풀려날 수 있었던 이유라는 것.  정준영은 지난 해에도 몰카 의혹으로 인해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정준영 뿐만 아니라 FT아일랜드 최종훈 역시 단체 대화방을 통해 경찰 유착을 의심케 하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훈이 2016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뒤 지인의 힘을 빌어 사건을 무마했다는 내용이 공개된 것. 이들은 돈을 써서 경찰 입과 보도를 막았다는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주고 받아 경찰 유착을 더욱 의심케 만들었다. 
이에 최종훈 측은 "당시 두려움에 얼굴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멤버라고 생각해 조용히 넘어가고자 소속사에 알리지 못하고 스스로 그릇된 판단을 하게 된 점에 대해 많은 후회와 반성을 하고 있다고 했다"면서도 "경찰 유착에 관한 금일 보도와 같이 언론사나 경찰을 통해 그 어떤 청탁도 한 사실은 없음을 본인을 통해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속사 측은 "최종훈은 과거 자신의 그릇된 행동들에 깊은 죄책감을 느끼고 주위의 많은 분들께 실망을 끼쳐드린 점, 또한 자신으로 인해 팀에 피해를 준 점에 대해서도 깊게 반성하고 있다. 모든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예정된 개인 활동은 물론이고 FT아일랜드 멤버로서의 활동도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소속사 측은 최종훈의 FT아일랜드 탈퇴를 발표하며 "불법 행위와 관련해 추가로 의심되는 정황이 있어 이번 주 내로 경찰 조사를 성실하게 받을 예정이다. 최종훈은 팀에서 영원히 탈퇴하고 연예계를 은퇴하기로 했다. 당사는 이번 사안의 심각성과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으며 경찰 조사 과정에서 사실이 명명백백히 가려질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정준영을 시작으로 승리와 배우 박한별의 남편이자 유리홀딩스 공동대표인 유 모씨도 함께 경찰 조사를 받겠다고 출두했다. 최중훈 역시 모즌 조사를 성실히 임하겠다고 전했다. 
그런 가운데 '몰카 논란'이 처음 불거졌을 당시 정준영 동영상과는 무관하다고 밝힌 바 있던 용준형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하이라이트 탈퇴를 결정했다. 앞서 용준형 소속사 어라운드어스 측은 "뉴스에 공개된 불법촬영 영상 단체카톡방 대화내용 중 나온 가수 용 OO 이 하이라이트 멤버 용준형 라고 사람들이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라며 “용준형은 정준영의 불법촬영 등 영상이 공유됐던 그 어떤 채팅방에 있었던 적이 없습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나섰다.
처음에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하던 용준형 측은 곧 말을 바꿔 정준영과 대화를 나눈 건 맞지만 단체 카톡방이 아닌 1:1 대화였고, 정준영의 말에 반문을 한 것 뿐이라고 했다. 용준형도 직접 해명을 하고 나섰다. "짜깁기되어 보도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저는 이런 내용을 들었을 당시 그런 일들이 있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한 그는 "제가 정말 무심코 반문했던 말에도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모든 언행을 좀더 신중히 하도록 하겠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용준형은 지난 13일 참고인 조사를 받았고, 그 과정에서 불법 동영상을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어라운드어스 측은 14일 "용준형은 2015년 말 정준영과 술을 마신 다음날 1:1 대화방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물어보다가 불법 동영상을 찍었던 사실을 알게 됐고, 그 이후 공유받은 불법 동영상을 본 적이 있으며 이에 대한 부적절한 대화를 주고받았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용준형은 본 사안의 심각함을 깨닫고 13일 참고인 조사를 성실하게 임하였으며, 과거 본인이 한 언행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 그리고 본인의 과거 행동에 대한 도덕적 해이가 심각했음을 깨닫고 깊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이 용서받지 못할 일이란 것 또한 잘 알고 있으며, 본인으로 인해 멤버들과 하이라이트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팬분들의 사랑과 신뢰를 깨뜨리고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서도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또 용준형은 자신의 SNS에 "2015년 말 당시 동영상을 받은 적은 없지만, 다른 동영상을 받은 적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거기에 대한 부적절한 대화도 하였습니다. 이 모든 행동들이 너무나 부도덕한 행동들이었고,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이것이 범죄이고 범법 행위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안일하게만 생각했고, 그것을 단호하게 제지하지 못한 점 또한 제 잘못”이라며 사과했다. 
용준형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단 한번도 몰카를 찍는다거나 그것을 유포한다거나 하는 등의 범법행위는 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2016년 말부터는 정준영과 서로의 안부를 간간히 물어보는 정도의 관계만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동안 그런 사실을 알았으면서도 너무나도 쉽고 안일하게 생각하였고 행동하였으며, 여태껏 그런 저의 행동으로 인해 다른 수많은 피해자들이 생길 수도 있는 이 심각한 문제에 대해 묵인한 방관자였습니다”라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마지막으로 용준형은 믿어준 팬들에게 "이제껏 보내주신 과분한 사랑에 보답하지 못하고 이런 일로 저를 믿고 있는 멤버들과 팬분들의 신뢰를 저버리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거듭 사과하며 "반성하고, 또 반성하며 살겠습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불법 영상 피해자들에게 전한 사과는 없었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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