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상씨' 신동미가 밝힌 #유준상 #간분실 #문영남작가 #막장 (종합)[Oh!커피 한 잔]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03.14 12: 33

KBS 2TV 수목극 ‘왜 그래 풍상씨’가 시청률 20%가 넘는 큰 사랑을 받으며 14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풍상(유준상 분), 진상(오지호 분), 정상(전혜빈 분), 화상(이시영 분), 외상(이창엽 분) 5형제의 파란만장한 일상을 보며 시청자들은 같이 울고 웃었다. 
이 작품에서 유일한 사이다 역할은 간분실로 분한 신동미였다. 간분실은 풍상의 아내. 자신을 돌보지 않고 무조건적인 동생들 뒷바라지를 하는 풍상과 개념 없는 시동생들에게 ‘팩트폭력’을 선사하며 안방에 눈물과 재미를 동시에 안겼다.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왜 그래 풍상씨’ 종영 인터뷰 차 취재진과 만난 신동미는 “종영이라니 실감이 안 난다. 15~16회 때 되서야 제가 간분실이 된 것처럼 느꼈는데 작품이 끝나서 아쉽다”며 “매회 우는 신이 있어서 너무너무 힘들었다. 감정노동자라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이렇게까지 징글징글하게 감정의 끝을 간 역할은 드라마하면서 처음이었다. 많이 배웠다”고 소감을 말했다. 

특히 신동미는 분장 없이 생얼로 연기를 펼쳤다. 인생 캐릭터를 연기했다는 칭찬이 쏟아지는 이유다. 그는 “생얼 연기에 대한 공포심도 있었다. 보는 분들이 예의없는 것 아냐 하실까 봐 연기도 두려웠다. 하지만 제가 먼저 생얼로 하겠다고 감독님께 제안했다. 화장 안 한 것 같은 분장을 했냐고 묻는데 아예 하지 않았다. 다음 작품에는 예쁘게 나오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이 작품 전에 슬럼프가 왔다. 연기 잘할 수 있을까 고민 많이 하고 떨었다. 연기에 대한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간분실이 인생 캐릭터이고 의미 있는 캐릭터인 것 같다. 이 작품을 계기로 달라질 수 있을 듯하다. 스스로 연기에서 한 계단을 올랐다는 느낌이다. 실제로도 소화불량이 왔다. 감정의 깊이를 많이 느꼈다. 저뿐만 아니라 유준상도 실제로 토하고 정말 아파했다. 이렇게 사는 사람이 있구나 싶었다. 이번 드라마 하면서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구나 싶었다. 가족에 대해 많이 돌아봤다. 부족할 수 있지만 최선을 다한 작품이다. 생각이 많이 날 것 같다”고 애정을 내비쳤다. 
지난 1월 9일 첫 방송된 ‘왜 그래 풍상씨’는 동생 바보로 살아온 중년 남자 풍상 씨와 등골 브레이커 동생들의 아드레날린 솟구치는 일상과 사건 사고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 보자는 기획의도를 담고 있다. 하지만 문영남 작가 특유의 막장 설정과 스토리 전개가 시청자들에게 원성을 사기도. 
그러나 이 같은 신동미는 “왜 막장이라고 하지 싶었다. 현실적인 요소를 넣어서 데미지가 컸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받아들이는 분들이 진짜 얘기로 진정성을 느낀 것 아닐까. 막장 아닌 현실적인 얘기라고 생각하고 찍었다. 엄마 아빠 윗 세대에서 실제 있는 일이라고 느꼈다. 풍상씨가 맏형으로 표현됐지만 엄마 아빠 느낌으로 공감된 것 같다. 어린 나이에 동생을 맡아서 부모와 같은 책임감을 느꼈고 나보다 동생들을 위해 살았던 삶이 이 사람에게 전부였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문영남 작가가 저는 어려보여서 처음에 캐스팅을 반대했다고 하셨다. 하지만 목소리가 안정적이라 좋다고 끝까지 잘해보자고 하셨다. 작가님 덕분에 무사히 잘 마쳤다. 많이 믿어주셔서 간분실 캐릭터를 그렇게 그려주신 듯하다. 연기 지도를 대본 리딩 때 잡아주셨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왜그래 풍상씨’는 방송 초반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간암에 걸린 풍상이 누구에게 간 이식을 받을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시청률도 빠른 속도로 상승하며 수목극 1위를 차지했고 13일 방송된 19회는 20.4%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신동미는 “이렇게 사랑 받을지는 몰랐다. 중장년층 볼 수 있는 드라마가 없었는데 가족극이 부활하는 것 같다. 요즘 같은 시대엔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필요하지 않나”라며 “가슴 따뜻한 가족 드라마로 기억되길 바란다. 다시 한번 가족을 돌아볼 수 있길. 스태프들이 댓글 보여주는데 가장 좋았던 건 자고 있는 남편을 가서 안아줬다는 얘기였다. 이 드라마 하길 너무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활짝 웃었다. 
매 회 함께 열연을 펼친 유준상에 대해서는 "유준상에게 정말 고맙다. 대화를 정말 많이 나눴다. 통화하면서 나눴던 얘기들이 정말 도움이 됐다. 유준상이 아니었으면 제가 간분실을 잘 못했을 것 같다. 유준상과 네 번째로 호흡을 맞췄는데 여러 가지로 감사하다. 동갑 부부처럼 보이려고 생얼로 연기한 부분도 있다. 연말에 베스트 커플상을 노리고 있다"고 거듭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신동미를 비롯해 유준상, 오지호, 전혜빈, 이시영, 이창엽 등이 출연한 ‘왜 그래 풍상씨’는 14일 20부작으로 종영한다. 
/comet568@osen.co.kr
[사진] 스타하우스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