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질경찰' 이선균 "국내 짜증연기 1인자? 너무 리얼했나 후회하기도" [Oh!커피 한 잔①]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3.14 14: 02

'악질경찰' 이선균이 자신의 '짜증 연기'에 대해 언급했다.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웨스트19 카페에서는 영화 '악질경찰' 주연 이선균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악질경찰'(감독 이정범, 제공 워너브러더스 픽쳐스, 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작 청년필름・다이스필름)은 뒷돈은 챙기고, 비리는 눈감고, 범죄는 사주하는 쓰레기같은 악질경찰 조필호(이선균 분)가 폭발사건 용의자로 몰리고 거대 기업의 음모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선균은 극 중 거침없이 욕을 하고 폭력도 서슴지 않으며 비리는 일상인 악질경찰 조필호로 분해 열연했다. 오직 자신만을 위해 살아왔던 이기적인 그가 예기치 못하게 경찰 압수창고 폭발사건의 용의자로 몰리면서 전혀 인연이 없을 것 같던 사람들을 만나고, 엄청난 사건들을 마주한다. 이선균과 함께 전소니는 조필호의 누명을 벗겨줄 동영상을 우연히 손에 쥐게 된 고등학생 미나를 연기했다. 박해준은 자신이 모시는 보스 정이향 회장을 위해 온갖 지저분한 일과 폭력을 일삼는 권태주를 맡았다.
이번 '악질경찰'은 한국 상업영화에 처음으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이야기를 녹여냈다. 이정범 감독이 단원고에 직접 방문하면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고, 주인공들이 세월호 참사와 연관돼 있다. 조필호는 2014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유가족과 인연을 맺은 경찰로 등장하고, 미나의 절친 지원이가 세월호 참사로 희생 당한 단원고 학생으로 설정돼 있다. 최종적으로 이들의 타깃은 재벌을 향한다.
영화 촬영을 끝내고 2년 만에 개봉하게 된 이선균은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찍을 때도, 지금도, 개봉 앞두고 애정이 많다. 그리고 개봉하는 것만으로도 뭉클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선균은 지난 13일 처음으로 언론 시사회를 가졌고, "나도 그렇지만, 마케팅, 제작자 분들이 의견을 하나, 하나 보고 계실 것 같다. 마케팅 하기 전에 세월호 이야기를 드러내지 않아서, 영화를 보고 많이 놀라신 것 같더라. 그래서 이런 논란은 예상했다. 상업영화에 세월호 소재가 들어갔다는 것 자체가 새로운 시도이자 용기다. 보는 이들한테 부담일 수도 있다.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하다"고 밝혔다.
이선균은 자신의 영화 대표작 '끝까지 간다'(2014)에 이어 '악질경찰'에서도 형사 캐릭터를 맡았다. 두 캐릭터에는 닮은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짜증을 많이 내는 부분이 닮았는데, 이선균의 리얼한 연기가 단연 눈에 띈다. 
"국내에서 짜증 연기는 이선균이 갑이고, 1인자다. 상을 줘도 될 것 같다"라는 말에 그는 "만약 그 상을 주시면 짜증낼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시나리오에 절박하고 짜증나는 상황이 많았다. 진심으로 하는데 붙여놓고 보면 '너무 짜증냈나' 싶기도 하더라. 후회하기도 한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정범 감독이 원래 연기를 잘해서 배우들한테 연기 지도를 잘한다. 내가 조필호라는 옷을 입는데, 그런 시간을 단축하도록 도와주는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악질경찰'은 청소년 관람불가 작품으로, 오는 20일 개봉한다./hsjssu@osen.co.kr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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