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이 영화 '악질경찰' 속 세월호 참사와 비리 경찰을 다룬 부분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공개했다.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웨스트19 카페에서는 영화 '악질경찰' 주연 이선균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악질경찰'(감독 이정범, 제공 워너브러더스 픽쳐스, 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작 청년필름・다이스필름)은 뒷돈은 챙기고, 비리는 눈감고, 범죄는 사주하는 쓰레기같은 악질경찰 조필호(이선균 분)가 폭발사건 용의자로 몰리고 거대 기업의 음모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선균은 극 중 거침없이 욕을 하고 폭력도 서슴지 않으며 비리는 일상인 악질경찰 조필호로 분해 열연했다. 오직 자신만을 위해 살아왔던 이기적인 그가 예기치 못하게 경찰 압수창고 폭발사건의 용의자로 몰리면서 전혀 인연이 없을 것 같던 사람들을 만나고, 엄청난 사건들을 마주한다. 이선균과 함께 전소니는 조필호의 누명을 벗겨줄 동영상을 우연히 손에 쥐게 된 고등학생 미나를 연기했다. 박해준은 자신이 모시는 보스 정이향 회장을 위해 온갖 지저분한 일과 폭력을 일삼는 권태주를 맡았다.
이선균은 "이 영화가 캐스팅 난항이 있었으니까, 시나리오가 돌고 돌다가 나한테 왔다.(웃음) 이정범 감독은 나한테 수식어가 필요 없는 형이다. 한예종을 같이 다닐 때 단편 영화를 많이 찍었는데, 정범이 형과 작업하면서 처음으로 진지하게 임했다. '감독의 디렉션이 배우한테 영향을 주는구나' 싶더라. 형이랑 졸업하고 꼭 같이하자고 했는데, 그게 17년 만에 '악질경찰'로 개봉하게 됐다"며 남다른 감정을 드러냈다.
이번 '악질경찰'은 한국 상업영화에 처음으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이야기를 녹여냈다. 이정범 감독이 단원고에 직접 방문하면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고, 주인공들이 세월호 참사와 연관돼 있다. 조필호는 2014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유가족과 인연을 맺은 경찰로 등장하고, 미나의 절친 지원이가 세월호 참사로 희생 당한 단원고 학생으로 설정돼 있다. 최종적으로 이들의 타깃은 재벌을 향한다.
그는 "상업영화에 세월호 소재가 들어갔다는 것 자체가 새로운 시도이자 용기다. 보는 이들한테 부담일 수도 있다.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하다"며 "영화에 대한 고민도 많고 너무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이정범 감독이 하고 싶었던 진심을 녹였다고 생각했다. 다만 처음 시작할 때는 꺼려했던 소재라서 용기가 필요했다. 그만큼 감정이 더 오간 작품이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처음 세월호 소재라는 것을 듣고 시나리오를 봤는데 세월호에 대한 직접적인 다큐 영화도 아니고 유가족을 그린 영화도 아니었다. 이정범 감독이 할 수 있는 범주 안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 것 같았다. 물론 걱정이 됐다. 장르영화로 유가족과 관객이 어떻게 생각할까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선균은 영화 속에서 비리 경찰로 등장한다. 최근 사회적으로 연예인과 경찰의 유착 관계가 밝혀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기에 자연스럽게 현실과 비교된다.
"요즘 경찰 유착이 이슈인데, 영화 개봉 타이밍이 시의성이 있다"는 말에 이선균은 "안 그래도 어제 난리가 났더라. 개봉 타이밍보단 여러 사건 사고 때문에 국민들이 실망해서 피로해 하실 것 같다. 이런 일들이 연달아 터지고, 또 다른 게 나와서 이슈가 되는 게 피로감을 주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고 답했다.
"관객들에게 통쾌함을 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그는 "그건 관객들의 판단이고, 몫인 것 같다. 지금 기대 반, 걱정 반"이라며 "감을 못 잡겠다. 대신 '악질경찰'은 후회가 없다. 흥행에 참패할 지도 모르지만, 그걸 만들어 낸 일원으로 진심을 다해 최선을 다했다. 물론 연기적으로 100% 만족은 못한다. 그래도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한편, '악질경찰'은 청소년 관람불가 작품으로, 오는 20일 개봉한다./hsjssu@osen.co.kr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