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승리, 박한별의 남편인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가 경찰에 출석했다.
정준영, 승리, 유 씨는 14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차례로 출석했다. 이날 승리는 클럽 버닝썬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집중 조사를 받을 계획이다. 또한 정준영은 여성들을 몰래 촬영하고, 해당 몰카(몰래카메라) 영상물을 공유,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 모 씨는 클럽 버닝썬과 관련된 의혹 외에도 경찰 유착 혐의를 받고 있는 중이다.
앞서 승리는 클럽 버닝썬과 관련해 마약 유통, 폭행, 성범죄 및 경찰과의 유착, 탈세 혐의 등의 의혹을 받았다. 해당 논란과 관련이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한 승리는 지난달 27일 경찰에 자진 출석, 8시간 30분 동안 밤샘 조사를 받았다.
첫 조사에서 승리는 자신을 엄중히 수사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하고, 마약 투약 검사도 받았다. 마약 검사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승리는 일본 오사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해외 투어 등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언제든 다시 불러주시면 추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참고인 신분으로 처음 경찰에 자진 출두했던 승리는 이후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됐다. 14일 진행되는 경찰 조사는 승리가 참고인 신분에서 피의자로 수사를 받는 첫 조사라 눈길을 끈다. 특히 승리는 최근 성접대 지시 등 클럽 버닝썬과 관련한 각종 의혹을 받고 있어 세간의 의혹에 대해 집중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승리는 검은색 정장 차림을 한 채 굳은 표정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승리는 "국민 여러분과 상처받고 피해받은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제가 어떤 말씀을 드리는 것보다 진실된 답변으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승리는 다른 말은 하지 않고 입을 굳게 다문 채 조사실로 이동했다.
앞서 이날 경찰에는 가수 정준영도 출석했다. 정준영은 여성들을 불법적으로 몰래 촬영한 뒤, 해당 영상을 모바일 단체 대화방을 통해 공유·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10개월 간 알려진 여성 피해자만 1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정준영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이용 등의 촬영)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상태.
특히 정준영은 FT아일랜드 최종훈과 함께 경찰 유착 혐의까지 받고 있어 파문이 커지고 있다. 정준영은 지난 2016년 전 여자친구 A씨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는데, 경찰 윗선과의 유착으로 당시 담당 경찰관이 '봐주기식 수사'로 정준영을 풀어줬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당시 담당 경찰은 정준영 휴대전화 데이터 복구를 맡았던 사설 포렌식 업체에 "복구를 할 수 없다는 확인서를 써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정준영이 동영상을 불법 촬영하고 유포한 경위와 경로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또한 소변, 모발을 임의제출받아 국과수(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 정밀 감정도 의뢰했다. 경찰은 불법 성관계 동영상 범죄의 심각성과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 중이다.
또한 최종훈은 경찰 윗선의 도움으로 3년 전 있었던 음주운전 범죄를 무마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당시 최종훈은 경찰의 음주단속에 걸려 250만 원의 벌금과 100일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경찰 윗선에 청탁해 음주사건을 세상에 알리지 않을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박한별의 남편인 유 모 씨가 깊이 개입했고, 승리, 정준영 등이 함께 한 대화방에서 "유회장(박한별 남편)님이 얼마나 발벗고 나서셨는지", "대서특필 될 수 있었는데", "얼마나 조용히 처리했는데", "돈 써서 입막았다" 등의 대화를 확인할 수 있어 경찰 유착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승리, 정준영 외에도 박한별의 남편으로 알려진 유리홀딩스 대표 유 씨 역시 함께 경찰에 출석했다. 연예인인 승리와 정준영은 포토라인에 섰지만, 비연예인인 유 씨는 포토라인에 설 경우 출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조용히 조사실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 정준영, 유 씨 등 단체 대화방에 있었던 인물들이 속속 경찰 조사를 받는 가운데, 의혹이 풀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ari@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