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의 연애' 박성광부터 김민규까지, '썸'으로 '미우새' 잡을 수 있을까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03.14 16: 35

'호구의 연애'가 '미운 우리 새끼'를 잡을 새 예능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철옹성 같은 일요일 밤에 시나브로 설렘을 선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BC는 14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신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새 예능 프로그램 '호구의 연애'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노시용 PD, 노승욱 PD, 박성광, 양세찬, 동우, 김민규, 성시경, 유인영, 감스트, 윤형빈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호구의 연애'는 우리 주위에 있을법한 현실적인 '호감 구혼자(호구)' 5명과 여성 회원들이 여행 동호회를 이뤄 함께 여행을 떠나고, 이들의 웃음만발 여행 과정과 미묘한 심리 변화를 지켜보며 새로운 매력을 파헤치는 로맨스 버라이어티다. 여행 동호회 회원으로는 잘 생긴 외모와 유머 있는 말솜씨로 여심을 저격해온 맏형 허경환과 은근한 매너로 '국민 배려남'에 등극한 박성광, 코믹한 이미지로 호감을 얻고 있는 양세찬을 비롯해 유일한 아이돌 인피니트 동우와 반전 매력의 막내 김민규가 출연한다.

여기에 성시경과 유인영이 스튜디오 MC, 감스트가 웹 콘텐츠 진행을 맡는다. 또한 윤형빈, 양세형, 장도연이 합류해 출연진 사이의 미묘한 심리와 새로운 매력을 파헤친다. 이들은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로맨스 여행기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연출을 맡은 노시용 PD는 "일요일 밤에 출근을 앞두거나 주말을 끝내기 아쉬운 분들에게 즐겁고 설레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일요일을 마무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첫 방송부터 세 번째 방송까지가 1박 2일 동안을 다룬 한 편의 여행이다. 즐겁게 봐주시고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프로그램을 공동 연출하는 노승욱 PD는 "저희 프로그램의 또 하나의 강점을 말씀드리면 출연자 분들의 달달함, 귀여움, 섹시함 같은 요소도 있지만 자기 전에 이불을 차게 만드는 인간적인 모습도 있다. 완벽하고 싶은데 부족하고 꾸밈 없는 모습들이 남성들에게 동질감을 느끼게 만드는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출연진은 기대 이상의 '설렘'을 강조하며 입을 모았다. 박성광은 "멤버들과 일하는 게 너무 즐겁다. 멤버들이 너무 좋아서 출연을 결정했는데 방송하면서 설렐 줄 몰랐는데 설레게 됐다. 많이 푹 빠져서 방송에 임했다. 너무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세찬 또한 "이런 멤버 조합이 너무 신선하다. 그 안에서 연애 프로그램이지만 재미 요소가 많이 들어 있다. 그 것에 대한 신선함이 있다. 처음에는 그렇게 설레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런데 하다 보니까 점점 미쳐가고 있더라. 뭐에 홀리듯이 사람이 이상해지더라. 형들한테 없던 얘기도 하게 되고 나 혼자 이상한 행동도 하게 되더라. 저희끼리는 정말 재미있고 신선하게 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가져달라"고 덧붙였다.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로 활동하는 동우는 "그룹 10년 차 동안 많은 예능에 나가봤는데 제가 편안한 모습을 제가 처음 봤다. 그리고 저희 회사에서 이성이 나오는 데이트 프로그램에 흔쾌히 보내주신 것에 대해 너무 감사드린다. 처음부터 설렜다. 매번 못 나갔던 이런 프로그램에 나갈 수 있다는 것 자체에 대해서도 설렜고 데이트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설렜다. 형님들의 생각과 다르게 지금까지 기쁜 마음으로 하고 있다. 여러분이 보실 수 없던 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김민규는 "저도 동우 형과 마찬가지로 굉장한 설렘을 갖고 첫 촬영부터 지금까지 하고 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저한테 이런 모습이 있었는지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된 게 많다. 매 촬영마다 제가 모르던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것 같다. 그만큼 몰입해서 하고 있다. 또 그만큼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테니 여러모로 다양한 모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MC들도 설렘에 대해 입을 모았다. 성시경은 "제가 전문가가 아니지만 재미있다. 녹화하면서 재미있었다. 이젠 이런 방송이 될 거고, 편집을 이렇게 하면 사랑받을 거라는 건 모르겠다. 되게 재미있어 하고 우리도 재미있더라. 사실 남의 연애 보면서 얘기하는 만큼 재미있는 게 없지 않나. 그런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 그런데 감스트와 윤형빈의 웹용 콘텐츠 '호구의 전당'을 보고 우리가 잘릴 수 있겠다 생각하게 됐다. 우리 쪽도 지지 않아야겠다 생각했다. 저는 어쨌든 녹화 중에 너무 재미 있었다"고 말했다. 
유인영은 "제가 예능 프로그램 MC를 너무 오랜만에 하는 거라 굉장히 떨리고 긴장도 많이 됐다. 저희 촬영할 때 너무 시청자 모드로 재미있게 구경만 하는 게 아닌가 걱정도 되는데, 여성 출연자 분들이 방송을 처음 하시는 분들이다 보니 조언 아닌 조언도 해드리려고 한다"고 거들었다. 
감스트는 "저는 처음에 섭외를 받았을 때 많이 의아했다. 어떻게 리액션 해야 할까 걱정했다. 그런데 프로그램을 보고 너무 재미있더라.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가더라. 또 시청률도 잘 나올 것 같더라"라며 "남녀노소, 모두가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윤형빈은 "이 자리에 나온 게 너무 꿈만 같다. 처음에 녹화를 하러 오라고 하셔서 갔더니 마포의 허름한 오피스텔로 오라고 하셨다. 히든카드인데 시청자한테도 숨길 수가 있다고 하셨다. 그런데 시사 분량을 보니 너무 재미있게 나온 것 같아서 조금 놀랬다. 시청자와 출연진의 중간 정도에 있는 것 같다. 보는 내내 너무 재미있더라. 연애 8년, 결혼 7년 차라 15년 정도 연애라는 감정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결혼 생활을 쭉 해왔는데 정말 모니터를 보면서 '썸' 혹은 그 이전에 가졌던 풋풋하고 설레는 감정들이 그대로 전달이 되는 것 같아서 재미있게 봤다. 그게 잘 전달될 것 같다"고 했다.
호기로운 출사표와 다르게 '호구의 연애'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다. 일요일 밤 동시간대 경쟁작으로 '미운 우리 새끼'가 워낙 철옹성 같은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데다가, 최근 '연애의 맛' 같은 연애 버라이어티가 정점을 찍었기 때문. 
이와 관련 노시용 PD는 "최근 연애 프로그램이 많았는데 저희 프로그램은 제가 지금까지 반추해봤을 때 제 주변에 공유, 현빈은 없었다. 제 주변 95%는 저희 멤버 같은 오빠, 동생들이었다. 시청자 분들도 마찬가지일 거라 본다. 이런 분들과 어떻게 학교 다니고, 동아리 활동 하다가 어쩌다 보니 그 오빠가 멋져 보이고 어쩌다 보니 결혼해서 알콩달콩 사실 거라 본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차세대 예능 매력남을 모았다고 자부한다. 그래서 차세대 예능에서 빛을 낼 분들이 여성 분들과 함께 즐겁게 다니면서 '나도 저런 동호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셨으면 좋겠다. 어느 순간 박성광이 잘생겨 보이더라. 그래서 우리 눈이 망했다고 생각했다. 시청자 분들도 즐기시다가 5명의 매력에 빠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성시경은 "저희도 아직 성공 여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저도 데뷔한지 20년이 됐다. 되게 많은 그런 순간들이 있었다. 어느 때엔 어느 방송사가 다 해먹고 있었다고"라며 쟁쟁한 경쟁 프로그램에 대한 긴장감을 드러냈다. 다만 그는 "조금씩 도는 건 있는 것 같다. '미우새'를 어떻게 이기나. 하지만 이길 순 없어도 여기에도 새롭게 시작하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성시경은 "제가 좋아하는 말이 있다. '계란으로 바위를 깨트릴 순 없어도 바위를 더럽힐 순 있다'고. 냄새나고 지저분하게, '미우새' MC인 신동엽 씨에게 이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신동엽 씨 요새 하는 일이 거의 없다. 그 프로그램을 깨트릴 순 없겠지만 조금씩 냄새나게 짜증나게 '쟤네 왜 조금씩 사랑받지?'라고 신경 쓰이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호구의 연애'는 17일 밤 9시 5분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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