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준영(31)과 승리(30)가 각각 21시간, 16시간에 걸친 밤샘조사를 받고 오늘(15일) 오전 귀가했다.
먼저 정준영이 어제(14일) 오전 10시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해 이튿날인 오늘 오전 7시까지 21시간 동안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그는 취재진 앞에서 “조사에서 성실하고 솔직하게 진술했다. 황금폰도 있는 그대로 제출했다”며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다"고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날 정준영은 ‘카카오톡 대화 내역 중 경찰총장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조사를 통해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불법촬영 혐의를 인정하느냐’ ‘경찰 유착 의혹이 사실인가’ 등 이어진 질문에는 대답을 피한 채 준비된 차량에 올라타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정준영은 승리와 함께 있던 카카오톡 대화방에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가 있다. 지난 2015년 말 카톡 대화방에서 여성들과의 성관계 사실을 언급하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는 등 동영상과 사진을 지인들과 수차례 공유했다. 피해자가 1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정준영이 올린 영상들이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해당 영상이 촬영·유포된 경위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한편 어제 오후 1시께 승리도 외국인 투자자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했다. 그는 무려 16시간여 걸친 밤샘조사를 받고 오늘 오전 6시 14분 귀가했다.
승리는 조사를 마치고 나오며 "성실히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오늘부로 병무청에 정식으로 입영 연기신청을 할 예정”이라며 “허락해 주신다면 입영 날짜를 연기하고 마지막까지 성실하게 조사받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승리는 그러나 이어진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준비된 승용차에 올라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승리의 변호사는 “새롭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승리의 경찰 출석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달 27일 피내사자 신분으로 한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고 이후 이달 10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정준영과 승리는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모두 휴대전화를 임의제출했다. 다만 이들이 제출한 휴대전화가 이번 사건을 둘러싼 일이 벌어진 2015년∼2016년쯤 쓰던 휴대전화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유리홀딩스 대표 유씨도 밤샘조사를 받고 승리보다 앞선 오늘 오전 6시쯤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밴드 씨엔블루 멤버 이종현(30)도 정준영의 성관계 몰카 영상을 공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어제(14일) SBS ‘8뉴스’는 이종현이 정준영과 카카오톡 단체방과 일대일 개인방에서 성관계 영상을 받아보고 여성을 물건 취급했다고 보도했다.
공개한 카카오톡 메시지에서 이종현은 “빨리 여자 좀 넘겨요. X같은 X들로"라고 말했다. 이에 정준영이 "누구 줄까?”라고 묻자 이종현은 "형이 안***있으면 좋고 없으면 그냥 예쁜 X”이라며 거리낌 없이 여성을 물건 취급했다.
2010년 데뷔한 이종현은 지난해 8월 현역으로 입대해 현재 군 복무 중이다. 그러나 정준영 사건과 관련된 뉴스 보도 및 경찰 소환 조사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영상 및 사진 등을 모두 삭제했다.
이번 사건으로 정준영, 승리, 용준형, 최종훈이 연예계 은퇴 및 그룹 탈퇴를 발표했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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