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1박 2일’ 측이 정준영의 몰카 스캔들에 책임을 느껴 방송 및 제작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해외 팬들이 아쉬움을 내비치고 있다.
‘1박 2일’ 측은 15일 공식 홈페이지에 “KBS는 최근 불법 촬영과 유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을 모든 프로그램에서 출연 정지시킨 데 이어, 당분간 ‘1박 2일’ 프로그램의 방송 및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라고 알렸다.
정준영은 차태현, 데프콘, 김준호, 김종민, 고 김주혁과 함께 시즌3의 멤버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4차원 막내이자 운 좋은 행운아로 ‘1박 2일’의 전성기를 다시 한번 이끌었다. 고 김주혁이 하차한 후에는 윤동구와 함께 막내 라인으로 형들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그는 몰카 범죄자였다. 정준영은 2015년 말부터 10개월간 여성 10명의 성관계 ‘몰카’를 찍고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16년 9월, 전 여자 친구에게 같은 혐의로 피소된 전적이 있어 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당시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에 대한 경찰의 부실 수사 의혹도 쏟아지고 있는 상황.
정준영은 14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수척한 얼굴로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며 앵무새처럼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과거에는 “죄송한 척하고 올게”라고 말했던 걸로 알려져 이번 그의 사과 역시 진정성을 의심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1박 2일’을 사랑해준 해외 팬들은 다른 모양새다. ‘1박 2일’ 측이 공식 SNS에 방송 및 제작 중단 소식을 알리자 영어로 아쉬움의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우는 이모티콘은 물론 번역을 요구하며 정확한 상황 파악에 나선 이들도 보인다.
그럼에도 ‘1박 2일’ 측은 “KBS는 출연자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특히 가수 정준영이 3년 전 유사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 당국의 무혐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출연 재개를 결정한 점에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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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박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