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압수수색" 정준영, 美귀국시 공항서 왜 긴급체포 안했나(종합)[Oh!쎈 이슈]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3.15 20: 10

 경찰이 성관계 몰카 의혹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31)의 집을 오늘(15일) 오후 압수수색했다. 하지만 정준영이 미국 일정을 마치고 지난 12일 오후 귀국하면서 이미 증거를 훼손했을 가능성이 높기에 다소 뒤늦은 행보라는 반응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5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정준영과 버닝썬 직원 김씨의 주거지에 각각 수사관을 3명씩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정준영, 승리(30) 등과 함께 같은 카톡창에 있던 멤버로 알려져있다.
경찰은 어제(14일) 오전 10시 정준영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러 오늘 아침 7시까지 밤샘 조사를 한 뒤 돌려보냈다. 

정준영은 승리, 김씨 등 지인들과 함께 있는 카톡방에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역시 이 대화방에 불법 동영상을 공유한 혐의다.
경찰은 전날 정준영으로부터 휴대전화 3대, 김씨로부터 휴대전화 1대를 임의제출 받아 포렌식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정준영이 제출한 휴대전화는 성관계 동영상을 촬영했을 시기에(2015년~2016년) 사용했던 기기가 아니다.
이에 경찰은 정준영이 과거에 사용했던 휴대전화를 집에 보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정준영에게 휴대전화들을 제출 받았지만 또 다른 휴대폰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자택 압수수색을 결정했다.
하지만 정준영이 예능 촬영 도중 미국에서 돌연 귀국한 지난 12일 이후 오늘까지 3일 동안 증거를 인멸했을 가능성이 있기에 당시 사용했던 휴대전화를 발견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정준영의 몰카 촬영 및 카톡 진위 여부 확인을 위해서는 48시간 안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게 나았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경찰이 정준영을 공항에서 긴급체포 하지 않은 이유는 ‘자진 출석 의사’를 밝혔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정준영의 전 소속사 측은 “명확한 사실관계 파악에 어려움이 있어 죄송하다”며 “다만 정준영은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즉시 귀국하기로 하였으며 귀국하는대로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할 입장임을 밝혔다”고 전했던 바.
그러나 몰카 영상이 카톡에만 있을지는 미지수다. 해당 영상이 태블릿 PC및 외장하드 등 다른 곳에 보관하고 있을 수 있기에 자택 및 사무실의 압수수색을 조금 더 서둘러 처리했어야 했다.
경찰은 성범죄의 심각성과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정준영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준영 사건의 결말이 어디까지 가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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