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이 불법 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로 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그의 파렴치한 발언이 추가로 공개됐다.
15일 전파를 탄 MBN ‘뉴스8’에 따르면 정준영은 2016년 전 여자 친구의 고소 외에 지난해에도 몰카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랐다. 첩보를 받은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고 피해 여성은 물론 가해자도 여러 명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정준영은 연예인 시켜줄 테니 잠자리하자는 내용까지 보낸 걸로 매체는 알렸다.
당시 경찰은 휴대전화 복원업체에 해당 영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업체 측은 구속영장이 있어야 한다고 했고 경찰은 검찰에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검찰이 이를 반려한 것. 2016년 피소됐을 당시 정준영이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니 압수수색이 필요없다는 의미였다. 검찰의 부실 수사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와 함께 문제의 단톡방 멤버가 공개됐다. 정준영, 승리, 최종훈과 함께 유리홀딩스 전 대표이자 박한별의 남편인 유 씨, 클럽 MD 출신의 김 씨, 걸그룹 멤버의 친인척, YG엔터테인먼트의 전 직원, 정준영의 절친으로 함께 예능에 출연했던 친구가 문제의 단톡방 멤버 8인이다. 이번 사건에 이름이 거론됐던 하이라이트 용준형과 씨엔블루 이종현은 단톡방 멤버가 아니었다.
하지만 두 사람 역시 비난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용준형은 “다른 동영상을 받은 적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거기에 대한 부적절한 대화도 하였습니다. 이 모든 행동들이 너무나 부도덕한 행동들이었고,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이것이 범죄이고 범법 행위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안일하게만 생각했고, 그것을 단호하게 제지하지 못한 점 또한 제 잘못”이라며 지난 14일 하이라이트에서 탈퇴를 선언했다.
이종현 역시 정준영의 몰카 영상을 공유하고 유포한 과거를 인정했다. 소속사 측은 15일 “카카오톡 상에서 영상을 보거나 여성 비하와 성에 관련한 부적절한 대화를 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성의식을 가졌다면 이를 방관하지 않았을 텐데 그러지 못한 점 뉘우치고 있습니다. 부도덕하고 문란한 대화를 죄의식 없이 나눠 상처를 입은 분들과 큰 실망을 하셨을 모든 분들께 깊은 사죄를 드립니다”고 밝혔다.
13일 미국에서 급히 귀국한 정준영은 14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2015년 말부터 10개월간 여성 10명의 성관계 ‘몰카’를 찍고 유포한 혐의다. 수척한 얼굴로 취재진 앞에 선 그는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며 앵무새처럼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21시간의 조사 끝에 다시 한번 취재진 카메라 앞에 선 정준영은 “성실히 솔직하게 진술했다. 황금폰에 대해서도 있는 그대로 제출하고 솔직하게 모든 걸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준영의 모발과 소변을 확보해 마약 투약 가능성도 조사할 방침이며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안을 논의 중이다. 15일에는 자택을 압수수색해 조사에 강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경찰과의 유착 관계도 조사 대상이다. 단톡방 8인 멤버가 자신들과 관련된 범죄를 무마하기 위해 경찰 윗선인 ‘경찰총장’과 유착 관계를 유지했다는 의혹이 포착됐기 때문. 이들이 언급한 ‘경찰총장’은 서장급 총경 A씨인 걸로 드러나고 있다.
한편 그가 출연 중이던 KBS 2TV ‘1박 2일’은 사상 초유의 방송 및 제작 중단을 15일 발표했다. KBS 측은 "이번 주부터 '1박 2일' 시간에는 당분간 대체 프로그램을 편성할 예정"이라며 "KBS는 매주 일요일 저녁 '1박 2일'을 기다리시는 시청자를 고려하여 기존 2회 분량 촬영분에서 가수 정준영이 등장하는 부분을 완전 삭제해 편집한 후 방송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전면적인 프로그램 정비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알렸다.
이어 "KBS는 출연자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특히 가수 정준영이 3년 전 유사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 당국의 무혐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출연 재개를 결정한 점에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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