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와 한혜진의 부재에도 '나 혼자 산다'의 재미는 여전했다. 박나래와 이시언, 기안84, 성훈은 똘똘 뭉쳐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지난 15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홍콩으로 여행을 떠난 이시언, 기안84, 성훈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스튜디오 녹화는 전현무 한혜진이 결별 이후 잠시 휴식기를 가지기로 결정한 후 처음으로 진행된 것. 오프닝에는 박나래와 기안84 두 사람만이 한 숨을 쉬며 등장했다. 기안84는 "20년 지난거냐. 다 사라졌다"고 어쩔줄 몰라 했다. 박나래 역시 "나 진짜 어떻게 하냐. 우리 둘이서. 그래도 어떻게든 똘똘 뭉쳐 해봐야지 않겠냐"고 걱정했다.
이때 드라마 촬영으로 바쁘다던 성훈이 "이게 무슨 일이냐"며 등장했다. 그는 "날벼락 같은 상황에 달려왔다. 여기가 더 급한 일이 생긴 것 같다고 양해를 구하고 합류했다"며 "이런 경우를 처음 겪어봐서 궁금한게 있는데 금지어가 있냐 언급하면 안되냐"고 말해 모두를 당황케 했다. 이에 박나래는 "금지어는 없다. 사람이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것"이라고 애써 말했다.
뒤 이어 영화 촬영으로 지난 한 달간 녹화에 참여하지 못한 이시언이 오랜만에 스튜디오를 찾았고 모두들 반가워했다. 이시언은 "이래서 내가 자리를 못비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영화 열심히 하고 있다. 긴급 투입 그런 이야기가 있는데 사실 오늘이 복귀하는 날이었다. 오라고 해서 온게 아니라 이 사달이 나기 전부터 오늘이 와야 될 날이었다"라고 유쾌하게 해명했다.
박나래는 "당분간 우리가 똘똘 뭉쳐야 오래 가지 않겠냐"고 남다른 다짐을 전했다. 이어 성훈은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속담을 인용한 엉뚱한 각오를 말했고 이에 박나래는 한 명씩 속담을 넣어 각오를 말하자고 제안했다. 이시언은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고 새우들이 아작나게 생겼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 도랑치고 가재잡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고 박나래는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다. 먼길을 떠나야 할 여정이지만 한걸음 한걸음 나아간다면 천리길 만리길이 무섭겠냐"고 다독였다.
마지막으로 기안84는 "하나의 마음으로 뜻을 이룬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제가 무지개 4년차니까 좋은 말 해보겠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하자. 사내 연애는 하지 말자"고 덧붙여 폭소케 했다.
박나래는 전현무와 한혜진이 결별 기사 후에 따로 연락이 왔다며 "미안하다고 큰 짐을 떠맡긴거 같아서 미안하다. 잘 부탁한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네 사람은 "너무 죄송하고 저희끼리 멋진 그림으로 만들어보겠다. 저희 믿어달라"고 시청자들에게 당부했다.
이들의 걱정이 무색하게 이날 방송은 여느 때보다 더욱 큰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중심을 잡아주던 전현무의 부재로 시작된 박나래, 이시언, 기안84, 성훈의 정리되지 않은 날 것의 토크는 폭소를 자아냈다. 네 사람은 "이제 정리해줄 사람이 없다"며 "우리끼리 속여도 모른다. 정답은 시청자들의 숙제"라고 말했고, 기안84는 "매주 배우러 왔는데 이제 배워가질 못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녹화가 끝나고 멤버들은 "둘 없어도 할 만하다. 적응하니까 또 입 좀 풀리고 하니까 괜찮다. 다들 초반에 긴장하고 부담을 가지고 시작한 것 같은데 괜찮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처럼 갑자기 두 명의 멤버가 빠진 위기에도 '나 혼자 산다'는 유쾌한 정공법으로 정면돌파 했다. 위기를 기회로 삼자는 이시언의 말처럼 이번 변화가 '나 혼자 산다'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k3244@osen.co.kr
[사진]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