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최종훈이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 소환 조사에 임했다.
최종훈은 16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이하 광수대)에 출석했다.
그는 엄숙한 표정으로 포토라인에 선 뒤 취재진 앞에서 "경찰 조사를 성실히 잘 받겠다. 일단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 성실히 조사 잘 받겠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종훈은 이후 별도의 해명 없이 경찰청으로 들어섰다. 그는 음주운전 관련 청탁 의혹, 배우 박한별 남편인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에게 사건 무마를 부탁했냐는 의혹 등에 "아니다"고 부인했다. 또한 과거 현직 경찰에게 생일 축하 메시지를 받은 것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끝으로 그는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며 고개 숙였다.
버닝썬 게이트 사건을 수사 중인 광수대는 이날 최종훈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최종훈은 현재 가수 정준영, 승리 등이 속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불법 촬영된 동영상을 공유,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최종훈은 3년 전 음주운전으로 250만 원의 벌금과 100일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으나 이를 알리지 않은 채 활동을 지속했다. 이에 경찰 윗선과 유착 관계를 이어왔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그는 버닝썬 게이트와 관련해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 최종훈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이하 엔터테인먼트 생략) 측은 12일 "최근 경찰의 수사 협조 요청이 있어서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한 바 있었을 뿐, 피내사자 또는 피의자 신분이 아니"라며 "최종훈은 이번 성접대 등 의혹과 특별한 관련이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지어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최종훈 역시 정준영의 불법 촬영물 이른바 '몰카'를 함께 본 공범이었다. FNC는 14일 "최근 잇따른 사건에 연루되어 물의를 빚은 최종훈에 대해 금일 자로 FT아일랜드 탈퇴를 결정했다"며 입장을 번복했고 앞선 해명에 대해 사과했다.
최종훈 역시 개인 SNS를 통해 "저로 인해 불쾌함과 분노를 느끼셨을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단 말씀 올린다"며 장문의 사과글을 게재했다. 그는 사과글에서 "보도를 통해 제가 참여한 단톡방의 대화들을 마주했을 때, 잊고 있었던 과거 내용들을 다시 확인하게 되면서 너무나 괴로웠고 부끄러웠다. 경솔한 발언들을 아무렇지 않게 하면서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부터가 제가 그 동안 얼마나 잘못된 윤리 의식을 가지고 살고 있었는지 반성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저의 부도덕한 생활에 대해 크게 죄를 뉘우치고, 평생 반성하며 살겠다. 저 때문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으신 피해자분들께 가장 먼저 고개 숙여 사죄 드린다.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 면목이 없고, 지금까지 활동 모습을 응원해주신 팬들께 믿어주신 만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신뢰를 저버리게 되어 죄송한 마음"이라며 연예계 은퇴를 표명했다.
경찰은 현재 정준영의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로 번진 이른 바 '정준영 스캔들'을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 최종훈에 앞서 정준영, 승리, 유인석이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