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준영의 사태가 방송가까지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고정 출연 중이던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 1박 2일)가 방송 및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으며 VOD 서비스(다시보기 서비스)도 중단했다. 이른바 ‘황금폰’ 발언이 나왔던 MBC ‘라디오 스타’도 해당 회차의 VOD 서비스를 중단했다.
정준영은 지난 2015년 말부터 여성 10명의 성관계 ‘몰카’를 찍고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방송사에서도 정준영의 논란이 터진 이후로 직격탄을 맞았다. 앞서 ‘1박 2일’ 측은 정준영의 출연을 중지시킨다고 밝혔던 바. 논란이 커지자 KBS 측은 결국 지난 15일 “KBS는 최근 불법 촬영과 유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을 모든 프로그램에서 출연 정지시킨데 이어, 당분간 ‘1박 2일’ 프로그램의 방송 및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시보기 VOD 서비스도 중단된 상태.
그러나 시청자들은 ‘1박 2일’이 정준영을 한 차례 비슷한 논란 후 방송에 복귀시켜 활발한 연예 활동을 도왔다며 책임을 묻고 있다. 정준영은 지난 2016년 10월 전 여자친구로부터 고소를 당했던 바. 당시 정준영은 상호 동의 하에 영상을 촬영했다고 주장했으며, 휴대폰이 고장났다며 검찰에 제출하지 않았다. 전 여자친구 A씨는 고소를 취하했고,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KBS는 이와 관련해서도 “수사 당국의 무혐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출연 재개를 결정한 점에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으나, 청와대 국민 청원 홈페이지에는 시청자들의 ‘1박 2일’ 폐지 청원글이 다수 올라와 있어 논란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사태가 정준영의 황금폰에서 비롯된 만큼, ‘라디오 스타’는 지상파 방송에서 철저한 검증 없이 예능 소재로 썼다며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2016년 1월 27일 방송된 ‘라디오 스 타’에서는 정준영이 지코와 함께 출연해 황금폰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지코는 “포켓몬 도감처럼 많은 분들이 있더라”라고 황금폰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해 12월 26일 정준영이 출연한 방송분의 다시보기 서비스도 중단됐다.
이미 예능가에서는 정준영이 출연 중이었던 프로그램이 하차 및 편집 수순을 맞이했던 바다. 이외에도 과거 그가 출연했던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도 영향이 끼치고 있어 방송가도 술렁이고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1박 2일', '라디오스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