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는 죄송, 유착은 아냐"..단호했던 최종훈, 진실규명 or 또 거짓말[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03.16 15: 47

기자들의 질문을 모두 캐치했다. 형식적인 사과와 의혹 부인이긴 했지만. 이젠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 신분이 된 최종훈이 경찰청 포토라인에 섰다. 
최종훈은 16일 오전, 종로에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이하 광수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앞서 몰카 촬영 및 유포 혐의로 적발된 정준영과 절친인 그는 조용히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바. 하지만 그 역시 불법 촬영물을 공유하고 유포한 혐의로 경찰 소환 조사에 응하게 됐다.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취재진 카메라 앞에 선 그는 "경찰 조사 성실히 잘 받겠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성실히 조사 잘 받겠습니다”라고 준비한 인사를 건넸다. 취재진은 물론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을 많은 이들에게 허리 숙여 사과의 뜻을 전했다. 

특히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지 않았다. 청사 안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성관계 동영상 유포 혐의를 인정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자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고 “음주운전 운전 관련 청탁한 일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곧바로 “아닙니다”고 답했다. 
특히 유리홀딩스의 전 대표이자 박한별의 남편인 유인석에게 직접 사건 무마를 부탁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아닙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경찰과 유착 관계를 의심 받고 있는 터라 해당 경찰에게 생일 축하 메시지를 받은 적 있냐는 물음에는 "잘 모르겠다"고 했고 몰카 피해자들에게 다시 한번 사과하며 조사를 받으러 들어갔다. 
최종훈은 정준영, 승리, 유인석, 클럽 MD 출신의 김 씨, 걸그룹 멤버의 친인척, YG엔터테인먼트의 전 직원, 정준영의 절친으로 함께 예능에 출연했던 친구까지 8명이 속한 카카오톡 대화방에 불법 동영상을 공유하고 유포한 혐의로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지난 12일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최종훈은 현재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해당 연예인들과 친분이 있어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였을 뿐,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최근 경찰의 수사 협조 요청이 있어서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한 바 있었을 뿐, 피내사자 또는 피의자 신분이 아니라는 점을 명백히 밝혀두고자 합니다. 이미 경찰 조사를 마친 최종훈은 이번 성접대 등 의혹과 특별한 관련이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지어졌습니다”고 해명 보도자료를 냈다. 
그러나 이는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 소속사 측도 모르게 최종훈이 3년 전 음주운전을 저질렀고 250만 원의 벌금과 100일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알려지지 않은 채 계속 활동을 이어왔다는 충격 사실도 공개됐다. 이 때문에 최종훈과 카톡방 8인이 경찰 윗선과 유착 관계를 유지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사건이 커지고 전 국민의 비난을 받자 최종훈은 FT아일랜드에서 탈퇴하고 연예계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저의 부도덕한 생활에 대해 크게 죄를 뉘우치고, 평생 반성하며 살겠습니다”며 “멤버들한테도 리더 자리로써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 면목이 없고, 지금까지 활동 모습을 응원해주신 팬들께 믿어주신 만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신뢰를 저버리게 되어 죄송한 마음”이라는 것. 
사실상 연예계 은퇴가 아닌 퇴출 당한 그에게 남은 건 진실을 밝히고 지은 죄가 있다면 그에 응하는 처벌을 받는 것이다. 최종훈은 자신의 부도덕한 생활로 생겨난 몰카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며 어느 정도 자신의 죄를 인정했다. 그러나 경찰 유착 관계는 단호하게 부인한 셈. 
그가 또다시 거짓말을 한 것인지 정말로 억울한 입장인 것인지 경찰 수사를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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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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