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 "승리·정준영 사건, 재수 없이 걸렸다고? 놀이 아닌 범죄"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9.03.16 14: 46

서지현 검사가 이른바 승리, 정준영 단체 채팅방 사건과 관련해 "놀이가 아니라 범죄다"고 일침했다.
서지현 검사는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승리, 정준영 사건과 그에 대한 반응을 보며 첨엔 들끓는 분노가, 이젠 한없는 슬픔이 밀려온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는 지난 11일 'SBS 8 뉴스'가 이른바 '승리 단체 채팅방' 대화 내용을 입수, 공개하면서 발생한 논란에 대한 심경이다. 채팅방 멤버로 지목된 정준영은 지난 2015년 말부터 여성 10명의 성관계 '몰카'를 찍고 유포한 혐의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으로 지난 14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날 승리도 피의자 신분이 되어 성접대 지시 의혹 등 클럽 버닝썬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집중 조사를 받았다.

16일에는 최종훈이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그는 불법적으로 촬영된 영상을 유포한 혐의에 대해서는 "죄송하다"고 사과했으나, 음주운전 보도를 막기 위해 경찰 윗선과 유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서지현 검사는 "자연산(?) 공급을 위해 일반 여성들을 약먹여 성상납하고, (말이 성상납이지, 실체는 ’마약법위반’’강간!공범!’) 정신 잃은 여성을 강간하면서 불법촬영해 트로피처럼 전시하고, (말이 몰카지, 실체는 ‘성폭력범죄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 동료 남성들은 이를 부추기고, 공유하고, 낄낄대며 즐기고, 이를 유지시켜준 공권력도 실재한다는데... 일반적 상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이 끔찍한 범죄에 분노하는 것이 당연할 줄 알았는데, ‘젊었을 때 누구나 재미로 할 수 있는 일인데, 재수 없이 걸렸네’, ‘조선일보 일가 사건들 덮으려는거니, 신경쓰지 말자’에 ‘진보가 여성 신경쓰다가는, 젊은 남성 지지율 뺏겨 정권 뺏긴다’까지 들으니......정신이 혼미해진다"며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놀이가 아니라 범죄다!!! 소설도 주장도 아니고, 명백하게 끔찍하게 당한 10명도 넘는 (10명 뿐이겠는가) 살아 숨쉬는 진짜 피해자들이 있다!!! 이를 가능케 한 부패한 공무원들도 있다지 않은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서 검사는 "이건 페미니즘도 과격주의도 아니다. 그저 범죄자를 처벌하자는 거다!!! 그냥....이젠 그냥 슬프다. 그냥....이 나라를 뜨고만 싶다... #여성들도사람이다 #약자들도사람이다 #범죄자는감옥으로"라고 덧붙였다.
서지현 검사는 검찰 내 성폭력을 고발하며 국내에서도 '미투 운동'(#Metoo)에 불씨를 지핀 인물이다. 서 검사의 최초 폭로를 시작으로 연극, 영화, 음악 등 문화계까지 미투 운동이 불었다. / besodam@osen.co.kr
[사진] OSEN DB, 서지현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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