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새로운 선발 투수, 박주홍(20)이 담대한 투구로 선발 투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는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박주홍은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74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박주홍은 1회 2사 후 전준우에 볼넷을 내줬지만 이대호를 3루수 땅볼로 유도해 1회를 마감했다. 2회는 삼자범퇴 이닝. 3회 선두타자 나종덕에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하며 무사 2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실점 없이 위기를 극복했다. 4회 1사 후 이대호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역시 후속타자들을 범타 처리하며 순탄하게 이닝을 넘겼다. 최대 위기는 5회에 찾아왔다. 선두타자 아수아헤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2루 도루를 허용했다. 이후 나종덕을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시켜 무사 1,3루의 실점 위기에 몰렸다.
경험이 부족한 박주홍이 자칫 흔들리며 대량 실점까지 이어질 수 있던 위기였다. 그러나 박주홍은 담대하게 자신의 공으로 승부를 펼쳤다. 무사 1,3루에서 오윤석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해 내면서 5-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만들었다. 실점과 아웃카운트 2개를 교환하는 효율적인 투구였다. 결국 2사 주자 없는 상황까지 이끌었고 후속 민병헌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해 5회를 마감했다.
이날 박주홍의 속구 최고 구속은 144km까지 찍었다. 속구(39개)를 중심으로 하되 체인지업 13개, 슬라이더 11개, 커브 11개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면서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을 담대하게 풀어갔다.
한화는 스프링캠프에 돌입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채드 벨, 워윅 서폴드 외에 토종 선발진이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다. 꾸준하게 지적되어 온 문제였다. 하지만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박주홍이 한용덕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결국 박주홍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꾸준하게 긴 이닝을 소화하며 선발 준비를 착실하게 해 나갔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기간 평균자책점 7.00(9이닝 11실점 7자책점)으로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내용 적인 면에서 코칭스태프의 호평을 받았다.
믿음을 받고 시범경기 첫 등판에 나선 이날, 박주홍은 개막을 앞두고 시범경기 처음이자 사실상의 마지막 시험무대에서 선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으며 한화 선발진에 희망을 비추게 했다. /jhrae@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