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정준영, 최종훈 등이 연루된 '단체 대화방' 속 '경찰총장'(오기)로 지목된 총경급 인사 A씨가 대기발령됐다.
경찰청은 16일 본청 과장 A씨를 경무담당관실로 대기발령하고 후임 과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승리, 정준영, 최종훈 등이 함께 하던 모바일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A씨는 박한별 남편으로 잘 알려진 유리홀딩스 대표 유인석과의 친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 정준영, 최종훈 등은 모바일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을 언급, 경찰 유착 의혹을 받아왔다. '경찰총장'이라는 표현은 3년 전인 2016년, 최종훈이 서울 이태원에서 음주운전으로 발각되고, 이를 무마하려던 상황에서 언급됐다. 이들은 "OO형 은혜 덕분에 살았다", "유회장(박한별 남편)님이 얼마나 발벗고 나서셨는지 아냐", "어제 OO형이 '경찰총장'이랑 문자한 것도 봤는데 누가 찌른 것도 다 해결될 듯" 등의 대화를 나누며 경찰 윗선과의 유착 혐의를 증폭시켰다.
'경찰총장'이라는 직급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에 이들이 '경찰청장'을 언급한 것인지, 혹은 '검찰총장'을 언급한 것인지 혼란이 가중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14일 승리, 정준영, 유 모 씨를 밤샘 조사할 결과 단체 대화방에 등장하는 '경찰총장'은 본청 소속 A씨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총장'이 아닌 '총경' 직급을 가지고 있는 A씨는 최근 참고인 조사를 받고 "조직에 누를 끼쳤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음주운전 당사자인 최종훈은 경찰 유착 관계를 부인하고 나섰다. 최종훈은 지난 2016년 서울 이태원에서 음주운전 단속에 걸려 250만 원의 벌금과 100일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경찰 윗선에 "대중에 알려지지 않도록 처리해달라"고 부탁, 음주운전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연예계 활동을 해 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며 경찰과 은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게다가 최종훈의 음주운전을 무마시켜준 경찰관이 직접 최종훈의 생일에 축하 메시지까지 보냈다는 보도가 이어지며 의혹은 더욱 커졌다.
16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한 최종훈은 음주운전을 무마하기 위해 박한별 남편인 유리홀딩스 대표 유인석을 이용해 경찰에 청탁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A씨는 유리홀딩스 대표와 친분이 있었고, 함께 식사, 골프를 한 사실이 있다고 진술한 만큼 경찰 유착 의혹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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