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이 정준영에 이어 차태현, 김준호까지, 출연자들로 인한 논란으로 위기에 빠졌다.
'1박 2일' 출연자들의 논란은 방송가 전체를 집어 삼켰다. 정준영이 여성들을 몰래 촬영하고, 이 불법 촬영물을 모바일 단체 대화방을 통해 공유, 유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차태현과 김준호가 도박성 내기골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게다가 '제작진이 차태현, 김준호의 내기골프를 묵인했다는 가능성까지 불거져 '1박 2일'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방송된 KBS '뉴스9'에서는 차태현과 김준호가 태국 등지에서 내기 골프를 했다는 의혹이 보도됐다. 보도에 따르면 차태현과 김준호의 내기 골프 정황은 최근 경찰이 압수한 가수 정준영의 휴대전화를 통해 드러났다.
차태현과 김준호는 '1박 2일' 식구들이 모여 있는 모바일 단체 대화방에서 수백만원 대의 내기 골프를 쳤다는 내용의 글과 현금을 찍은 사진을 공유했다. 차태현은 "신고하면 쇠고랑"이라고 말해 내기 골프의 문제를 인지한 것으로 보이며, 김준호는 지난 2009년 해외 원정 도박으로 연예계 활동을 중단하기도 해 이번 내기골프 의혹이 시청자들에게 더욱 충격을 안긴다.
'1박 2일' 멤버들 뿐만 아니라 PD도 이 대화방에 있었지만 멤버들의 내기 골프 행위를 묵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몰래카메라를 촬영하고 공유, 유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정준영은 이 대화방에서 성희롱적 발언을 올린 것으로 전해져 논란에 더욱 불을 붙였다.
앞서 '1박 2일' 측은 '정준영 책임론'을 들어 방송은 물론 제작까지 전면 중단하는 초강수를 뒀다. '1박 2일' 제작진과 방송국 KBS는 3년 전에도 전 여자친구 A씨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고소당했던 정준영이 무혐의 결정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아무런 검증, 확인 절차 없이 또 다시 출연자로 받아들인 것에 대한 책임을 들어 방송, 제작 무기한 중단을 선언했다.
KBS 측은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전면적인 프로그램 정비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KBS는 출연자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특히 정준영이 3년 전 유사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수사 당국의 무혐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출연 재개를 결정한 점에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사과하며 방송, 제작을 전면 중단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1박 2일'은 정준영을 둘러싼 논란이 얼마나 큰 사안인지 확인하지 않았고, 논란으로 '1박 2일'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정준영을 '1박 2일'만의 감동 스토리와 예능적 재미로 사용했다. 정준영이 '1박 2일'을 떠나 있는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정준영에 대해 언급했던 '1박 2일'이기에, 방송-제작 중단은 출연자 검증 시스템이 큰 문제가 있었던 '1박 2일'의 무거운 책임감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뒤늦게 차태현, 김준호의 내기도박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이미 '1박 2일'이 이들의 논란을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일고 있다. 정준영뿐만 아니라 차태현, 김준호까지 이미 문제가 있기에 편집으로만 해결될 수 없었고, 이를 위해 미리 제작진이 방송, 제작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1박 2일'이 정준영 논란으로 직격탄을 맞았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1박 2일'에서 시작된 논란이 방송가에 직격탄을 날렸다. 정준영에 이어 차태현, 김준호까지 논란에 휘말리면서 각종 인기 예능에 비상이 걸렸다. 차태현은 '1박 2일'뿐만 아니라 '라디오스타' 메인 MC를 맡고 있고, 김준호는 당장 17일 '개그콘서트', 18일 '서울메이트'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인기 예능에 줄줄이 이어질 문제는 불보듯 뻔하다.
이런 가운데 차태현과 김준호 양측은 16일 OSEN에 "사실 확인 후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1박 2일' 제작진 역시 "차태현, 김준호에 관한 뉴스를 접하고 현재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다. 18일 중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OSEN에 밝혔다. 과연 차태현, 김준호와 '1박 2일' 제작진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 귀추가 주목된다. /mari@osen.co.kr
[사진] OSEN DB, KBS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