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가수 겸 작곡가 유재환과 매니저 박은성 씨가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중학교부터 이어진 오랜 우정을 뽐냈다. 일거수일투족을 함께 하는 모습이 참된 우정이라 할만했다.
16일 밤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서는 유재환과 박은성 씨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박은성 씨는 이날 '전참시' 출연진에게 "제가 하는 일이 매니저가 하는 일인지 모르겠다"며 고민을 의뢰했다. 그도 그럴 것이 유재환은 직접 운전을 해서 매니저를 데리러 갔고, 두 사람이 먹을 커피도 직접 챙겼다. 스케줄을 브리핑받는 게 아니라 직접 공유하는 등 보통의 매니저가 하는 일을 자신이 하고 있었다. 박은성 씨는 "제가 매니저인지 친구인지 혼란스럽다"고 했다.
그러나 고민과 달리 박은성 씨는 유재환의 일거수일투족을 돌보고 있었다. 그는 건망증이 심한 유재환을 위해 소지품을 챙겨줬다. 또 유재환의 말들을 속기로 작성해 남겨뒀고, 유재환의 기억력을 높이기 위해 트럼프 게임까지 해줬다. 유재환의 예능감을 고취시키려 남들보다 크게 리액션을 해주는가 하면, 위가 아프고 간헐적 단식을 하고 있는 유재환을 대리 만족시키려 음식을 대신 밥도 먹어주기까지 했다.
특히 박은성 씨는 유재환의 공황장애 약까지 꼼꼼히 챙겼다. 그는 라디오 녹음을 마친 유재환이 급하게 공황장애 증상을 보이자 바로 약을 건네며 중학교부터 알고 지낸 친구만이 할 수 있는 매니저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재환이에게 공황장애가 있다. 표정만 봐도 안다. 이상한 느낌이 들면 바로 약을 준다"고 말했다.
스케줄이 끝난 뒤에도 박은성 씨만의 '유재환 케어'가 빛을 발했다. 그는 "오늘 웃느라 힘들었다"며 일정을 마친 유재환에게 다시금 용기를 북돋아줬다.
유재환은 "스케줄 끝나고 네가 나한테 '웃느라 힘들었다'고 해줄 때 진심으로 감동받는다. 그때 내가 진짜로 잘한 것 같고 하루의 보람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전참시' 출연진은 "산삼보다 귀한 말"이라며 박은성 씨만의 진심 어린 조언에 일제히 감탄했다. 송은이 또한 "나도 그런 말은 한 번도 못 들어본 것 같다. '웃느라 힘들었다'라니 정말 보람 있을 것 같다"며 감동했다.
유재환과 매니저의 하루가 끝난 뒤에도 '전참시' 출연진의 칭찬이 계속됐다. 특히 송은이는 "이미 매니저가 스케줄 정리나 운전 같은 게 아니더라도 훨씬 더 큰 것을 해주고 있다"고 극찬했다.
이에 유재환은 "매니저의 고민을 몰랐다. 처음 들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3년 동안 모든 걸 제가 관리하다 보니까 인수인계하는 것도 일이더라. 그리고 친구한테 일이 많아지는 게 싫었다. 힘들어질까 봐 그랬다"고 털어놨다. 시종일관 서로를 생각하고 배려하는 유재환과 매니저의 참된 우정이 다시금 '전참시'를 감동으로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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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