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독보적이다. 코미디언 정형돈과 래퍼 데프콘이 '아는형님'을 쥐락펴락하며 듀오 그룹 형돈이와 대준이의 위력을 보여줬다.
16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형님'(이하 '아형')에서는 정형돈과 데프콘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따로 또 같이 활동하는 예능인이자, 8년 차 대중 가수 형돈이와 대준이로 등장한 것이었다.
정형돈은 "우리는 8년 차다. 아이돌 징크스라는 7년도 넘겼다"며 형돈이와 대준이로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만큼 정형돈과 데프콘은 누구보다 돈독한 우정을 자랑했다.
동시에 서열 관계도 확실했다. 정형돈이 동생임에도 불구하고 1위, 데프콘이 형임에도 불구하고 2위라는 것. 데프콘은 "정형돈 덕분에 돈을 벌었다. 힘든 걸 나 혼자 하는 게 좋다. 행복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형돈이가 쓰러지면 내가 굶어야 한다. 주변인들로 인해 팀이 깨질 수 있다. 둘이 실제로 수익을 5대 5로 나누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행복하게 활동한다"고 강조했다. 데프콘은 "매번 투자를 했다가 실패했는데 그 때 형돈이가 '형 나 한 번만 믿고 해보자'고 해서 같이 활동하게 됐다"며 정형돈에 대한 고마움을 털어놨다.
두 사람의 오랜 우정만큼 형돈이와 대준이는 '아형' 멤버들에게도 친숙했다. 히트곡 '한 번도 안 틀리고 누구도 부르기 어려운 노래'(이하 '한 번도...')는 난해한 가사와 플로우를 속사포로 소화하는 화려한 랩으로 유명했다. 이에 과거 '아형' 멤버들도 '쇼 미 더 머니' 시리즈를 패러디 하며 도전한 바 있었다.
특히 '아형' 멤버들은 '한 번도...'의 후렴구에 등장하는 가사 '왕밤빵'에 주목했다. 랩에 등장하기엔 생소한 단어이기도 하거니와, 그냥 발음하기도 어려운 단어를 데프콘이 쉴 새 없이 연발하며 속사포 랩을 말끔하게 소화했기 때문.
결국 정형돈과 데프콘은 성원에 힘입어 '한 번도...'의 라이브 무대를 꾸몄다. 정형돈의 1절에 이어 데프콘의 차진 후렴구와 가공할 속도의 2절까지 흔들림 없는 라이브가 이어져 탄성을 자아냈다.
이밖에도 정형돈과 데프콘은 '아형'의 '통'인 천하장사 강호동에게도 주눅 들지 않는 입담으로 폭소를 유발했다. '아형'의 거인 서장훈도 정형돈과 데프콘 앞에서는 당할 수 없었다. 서장훈이 "그런데 밤빵은 있어도 왕밤빵은 없지 않냐"고 묻자, 정형돈과 데프콘이 "강남엔 왕밤빵 없었을 거다", "우리 동네엔 있었다"고 우기며 몰아갔던 것. 형님들을 쥐락펴락하는 전학생 정형돈과 데프콘의 입담과 쉴 틈 없는 플로우가 '아형'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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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