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태현이 '해외 내기 골프' 혐의에 대해, "해외에서 골프를 친 것은 아니고, 돈은 그 당시에 바로 돌려줬다"고 해명했지만, 반성과 자숙을 하겠다며 모든 방송에서 하차를 결정했다. 그동안 자신을 사랑해 준 팬들에게 사과하는 의미도 있고, 삼남매를 둔 아버지로서 가족들에게 큰 미안함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17일 오전 차태현은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먼저 너무 죄송하다"며 "보도에 나온 것처럼 해외에서 골프를 친 것은 아니고 국내에서 저희끼리 재미로 게임이라 생각하고 쳤던 것이고, 돈은 그 당시에 바로 다시 돌려줬다"며 '해외 내기 골프'는 잘못된 보도임을 분명히 했다.
앞서 지난 16일 KBS '뉴스9'에서는 '1박2일' 멤버들의 단체 채팅방 내용을 재구성해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채팅방에서 차태현과 김준호가 수 백만원 대 내기 골프를 했다는 정황이 포착됐고, 이는 압수된 정준영의 휴대전화에서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차태현은 "저희끼리 재미삼아 했던 행동이지만, 그런 내용을 단체방에 올린 제 모습을 보게 돼 너무나 부끄럽다. 많은 사랑을 받은 공인으로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이로 인해 실망하신 저의 팬 분들, 그리고 '1박2일'을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께 너무 죄송하다. 다른 멤버들까지 피해를 주게돼 정말 미안하다. 그래서 이후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차태현은 해외 내기 골프는 하지 않았고, 단체방에 사진을 찍어 올렸던 돈도 다시 돌려줬다고 했지만, 이를 자랑한 행동 자체를 반성한다고 했다. 뉴스 보도에 나온 자신의 모습을 접하고, 잘못된 점을 크게 뉘우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차태현은 착실하고 성실한 모습으로 '호감 이미지'의 아이콘으로 꼽혔다. 1995년 KBS 슈퍼탤런트 선발대회를 통해 데뷔한 이후, 큰 공백기 없이 활동했으며, 배우를 비롯해 가수, 예능까지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약했다.
무엇보다 지난 2006년 첫사랑인 아내와 결혼한 차태현은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다둥이 아빠'로 국민남편 이미지도 얻었다. '차차차' 삼남매는 아빠 차태현과 함께 '1박2일'에도 함께 출연하면서, 멤버들 못지 않은 예능감을 발휘했다. 지난 2월에도 차태현의 삼남매가 '1박2일' 멤버들과 경기도 양평으로 떠난 겨울방학 특집이 공개되기도 했다.
평소 방송에서 아내와 삼남매를 자주 언급하며 가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차태현은 이날 자신의 입장을 발표하면서도 '가족'을 빼놓지 않았다. 본인 때문에 피해와 상처를 입을지도 모르는 가족을 걱정하면서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그리고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반성하면서 자숙하겠다. 죄송하다"며 모든 방송 하차를 결심했다.
사건, 사고 없는 연예인으로 불리던 차태현은 활동 24년 만에 스스로 방송 하차를 알렸다. 사실상 활동 중단이다.
해외 내기 골프가 아니고, 돈도 가져가지 않은 상황에서 활동 중단을 결정한 차태현. 이로 인해 네티즌들도 "자숙은 당연한 수순", "과장된 보도에 피해를 본 것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한편, 차태현과 함께 내기 골프 혐의가 불거진 개그맨 김준호는 17일 방송되는 '개그콘서트'에서 통편집된다.
[사진] OSEN DB, '뉴스9'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