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차태현·김준호 논란 여파..'1박2일'은 결방x'개콘'은 통편집(종합)[Oh!쎈 이슈]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9.03.17 16: 57

가수 정준영으로 시작된 파문은 함께 '1박 2일'에 출연했던 차태현 김준호에게로까지 번졌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내기 골프' 논란으로 두 사람까지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한 것. 이에 따라 제작중단된 '1박 2일'은 오늘(17일)부터 결방이 되고, '개그콘서트'는 김준호를 통편집한다. 
사건의 발단은 정준영의 모바일 메신저, 즉 단톡방이 세상에 공개가 되면서다. 정준영은 2015년부터 단톡방을 통해 지인들과 성관계 불법 영상 촬영 및 유포를 한 혐의다. 확인된 피해 여성은 10명이 넘는다. 충격적인 수위의 메시지 내용이 줄을 이어 공개가 되면서 파문이 일었고, 이에 따라 정준영은 미국 촬영 중 급히 귀국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에 앞서 정준영은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는 사과문을 발표하며 방송 활동 중단을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평생 반성을 하고 살겠다는 뜻을 덧붙였다. 소속사 측은 정준영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정준영 단톡방 멤버인 최종훈이 과거 음주운전을 저질렀지만 무마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정준영 역시 과거 성범죄 혐의로 두 번이나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로 풀려나 경찰 유착 의혹에 휩싸였다. 

논란이 커지자 KBS는 지난 15일 "불법 촬영과 유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을 모든 프로그램에서 출연 정지시킨데 이어 당분간 '1박 2일' 프로그램의 방송 및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2회 분량 촬영분에서 정준영이 등장하는 부분을 완전 삭제해 편집한 후 방송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전면적인 프로그램 정비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준영이 3년 전 유사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 당국의 무혐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출연 재개를 결정한 점에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KBS는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출연자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후폭풍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16일 KBS 1TV '뉴스 9'에서 차태현과 김준호의 내기 골프 의혹을 보도했기 때문. 최근 경찰이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아 피의자로 입건된 정준영의 휴대폰을 압수, 조사한 결과 차태현 김준호의 태국 내기 골프 정황을 포착했다는 것. 
보도에 따르면 이들이 함께 있는 단체 메신저 방에는 내기 골프에 대한 사진과 메시지가 등장한다. 차태현은 "걸리면 쇠고랑 감"이라며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 듯한 발언을 했다. 또 당시 연출을 맡고 있던 '1박 2일' 담당 PD도 함께 있었으나 내기 골프 논란에 대해 침묵하고 방관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차태현 김준호 측은 물론이고 '1박 2일' 측은 조심스럽게 상황을 확인 후 입장을 밝히겠다는 뜻을 전했다. 특히 '1박 2일'은 18일 중 공식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가장 먼저 입장을 밝힌 건 차태현이다. 
차태현은 17일 오전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보도에 나온 것처럼 해외에서 골프를 친 것은 아니고 국내에서 저희끼리 재미로 게임이라 생각하고 쳤던 것이고 돈은 그 당시에 바로 다시 돌려주었습니다. 저희끼리 재미삼아 했던 행동이지만, 그런 내용을 단체방에 올린 저의 모습을 보게되어 너무나 부끄럽습니다"라고 상황 설명을 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랑을 받은 공인으로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라며 모든 방송에서 하차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그리고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반성하면서 자숙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김준호 역시 소속사 JDB엔터테인먼트 측을 통해 "보도된 내기 골프 관련해 보도된 내용과 달리 당시 2016년도에 동료들과 해외에서 골프를 친 사실은 없었습니다. 또한 단순히 게임의 재미를 위한 부분이었을 뿐이며 게임이 끝난 후 현장에서 금액을 돌려주거나, 돌려받았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공인으로서 또한 ‘1박 2일’의 큰형으로서 모범이 되어야 했음에도 그렇지 못한 것에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이 사안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습니다"라고 방송 하차 의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방송에 임하고 있는 동생들에게 더 이상의 오해와 곡해는 없었으면 합니다. 앞으로 좀 더 책임의식 있는 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거듭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 깊은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아직 '1박 2일'을 비롯해 차태현이 MC로 출연중인 '라디오스타' 측은 입장 발표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 거듭된 악재에 '1박 2일'이 폐지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런 가운데 '1박 2일'은 앞서 밝힌대로 17일인 오늘부터 결방된다. 종영을 앞둔 '하나뿐인 내편' 재방송이 오후 4시 50분부터 대체 편성되며, 기존 '1박 2일'이 방송되던 오후 6시 10분에는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방송된다. 
김준호는 '개그콘서트'에서 통편집된다. '서울메이트2' 측 역시 김준호의 남은 출연분을 최대한 편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갑작스럽게 휘몰아치기 시작한 '정준영 스캔들'로 인해 방송가는 그야말로 '비상 상태'다. 단톡방에서 아무런 의식 없이 농담 삼아 했던 발언, 동조 의사가 부메랑처럼 되돌아와 직격탄을 떨어뜨린 것. 과연 이 같은 역대급 파문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많은 이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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