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계절이 돌아왔음을 알 수 있던 3월 중순의 대전이었다. 경기는 재역전패로 끝이 났지만 지난해의 여운을 남기게 하는 짜릿한 승부를 펼쳤다.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한화의 시범경기 두 번째 맞대결. 전날에 이어 다시 한 번 야구장은 인파들로 북적였다. 전날(16일) 경기 7,007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정규시즌 입장권 가격의 50%의 유료 요금을 책정했지만, 대전 한화팬들의 열정을 꺾을 수는 없었다.
전날보다 햇빛도 따스하게 비추면서 낮은 기온에도 야구를 관람하기엔 알맞은 날씨였다. 날씨까지 도와주면서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더 많은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구단이 집계한 관중 수는 7592명. 이틀 연속 7000명이 넘는 관중이 찾아온 셈이다.
지난해 정규시즌 3위를 기록하면서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성적에 힘입어 20번의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지난해 프랜차이즈 역사상 처음으로 70만 관중(73만4110명)을 돌파하며 대전의 야구 인기는 하늘을 치솟았다. 지난해 가을야구를 치른 여운은 시범경기까지 이어졌고, 선수들도 구름관중 앞에서 지난해 수 없이 연출했던 짜릿한 승부를 펼쳤다.
한화는 1-1로 맞선 8회초 롯데에 3점을 내주며 패색이 짙어졌다. 그러나 이어진 8회말 이성열의 투수 내야 안타와 상대 폭투와 보크로 4-4 동점에 성공한 뒤 2사 2루에서 김민하의 역전타가 터지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정은원의 좌전 적시타까지 묶어 6-4로 짜릿한 뒤집기에 성공했다.
그러나 9회초 올라온 송은범이 난조를 보이면서 다시 4점을 헌납하며 짜릿한 역전극까지 연출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한화 팬들을 열광시키기에는 충분한 경기를 선보였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