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차태현과 김준호가 '해외 내기 골프' 의혹이 불거진 이후, 같은 날 방송 하차를 선언했다. '1박2일'뿐만 아니라 지금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를 선언해 사실상 방송 중단을 알렸다.
차태현은 17일 오전 블러썸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보도에 나온 것처럼 해외에서 골프를 친 것은 아니고 국내에서 재미로 게임이라 생각하고 쳤던 것이고, 돈은 그 당시에 바로 다시 돌려줬다"며 내기 골프에서 실제로 돈이 오간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어 "저희끼리 재미삼아 했던 행동이지만, 그런 내용을 단체방에 올린 저의 모습을 보게돼 너무나 부끄럽다. 많은 사랑을 받은 공인으로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려고 한다"며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그리고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반성하면서 자숙하겠다"고 밝혔다.
차태현은 공식 입장에서 KBS2 '1박2일' 시청자와 멤버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전했고, 오는 20일 예정된 MBC '라디오스타' 녹화도 불참할 예정이다. 이미 '1박2일'은 17일부터 정준영 몰카 파문으로 결방을 확정했고, 제작까지 중단한 상황이다.
김준호도 차태현과 마찬가지로, 해외에서 내기 골프를 한 적은 없다며, 현장에서 딴 돈은 바로 돌려줬다고 했다.
그는 "공인으로서, '1박2일'의 큰형으로서 모범이 돼야 했음에도 그렇지 못한 것에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이 사안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 열심히 방송에 임하고 있는 (1박2일) 동생들에게 더 이상의 오해와 곡해는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준호는 17일 방송되는 '개그콘서트'에서 통편집되고, 다음주 tvN '서울메이트'에서도 통편집 될 예정이다.
차태현과 김준호 두 사람은 반성하고 자숙하겠다며 방송 하차를 알렸는데, 대중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물론 내기 골프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딴 돈을 찍어서 단체 채팅방에 자랑하듯 올린 행동 자체를 지적하며, "본인도 잘못된 행동을 인지했으니 자숙은 당연하다"라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과도한 논란'이라는 의견과 함께 "하차는 아닌 것 같다", "'1박2일'은 폐지하고, 하차는 반대한다", "해외 상습 도박도 아닌 것 같은데", "분명 서로 돈도 돌려줬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하차까지 해야하나요?", "반성과 사과로 끝내면 될 것 같은데 하차까지 갈 일인가" 등의 반응도 쏟아지고 있다.
여기서 차태현, 김준호의 방송 하차 반대와 '1박2일'의 폐지 요구는 또 다른 얘기다.
지난 2016년, 정준영은 전 여자친구에게 몰카 혐의로 피소됐다가 무혐의를 받았다. 그러자 '1박2일' 제작진은 정준영을 성급하게 복귀시켰고, 당시 성대한 환영식을 준비했다. 이로 인해 정준영의 방송 복귀 명분이 생겼고, 이전보다 더 활발히 활동하게 됐다.
최근 또 다시 정준영의 몰카 파문이 일어나자, '1박2일' 제작진은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차태현과 김준호가 '1박2일' 폐지에 따른 하차는 어쩔 수 없지만, '내기 골프' 때문에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는 건 과한 결정이 아니냐는 게 네티즌들의 의견이다.
한편, 지난 16일 방송된 KBS '뉴스9'에서는 압수된 정준영의 휴대전화에서 확인된 '1박2일' 멤버들의 단체 채팅방이 공개됐다. 차태현과 김준호가 태국 등 해외에서 수 백만원 대 내기 골프를 즐겼다고 보도했고, 이에 대해 두 사람은 "해외에서 골프를 친 적은 없고, 돈은 바로 돌려줬다"고 해명했다./hsjs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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