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태현·김준호 "모든 방송 하차"→'1박2일' 12년만 폐지 위기..정준영 쇼크ing(종합) [Oh!쎈 이슈]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9.03.17 21: 27

배우 차태현과 개그맨 김준호가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지난 2007년부터 12년간 사랑을 받아온 KBS2 '1박 2일 시즌3'(이하 1박 2일)이 존폐 기로에 섰다.
17일 차태현과 김준호가 앞서 불거진 '내기 골프' 의혹에 대해 해명하며 모든 방송에서 자진 하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의 사랑을 받던 두 사람이 '1박 2일'을 비롯해 각각 고정 출연 중인 MBC '라디오스타'와 KBS2 '개그콘서트', tvN '서울메이트2'에서 모습을 감추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1박 2일'의 경우, 가수 정준영으로 시작된 파문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터라 차태현, 김준호의 하차 결정이 프로그램 폐지론에 더욱 강한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 지난 2007년부터 '1박 2일'과 함께 일요일 저녁 시간을 보냈던 애청자들로서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사건의 발단은 정준영의 휴대전화였다. 최근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아 피의자로 입건된 정준영이 휴대폰을 압수당하며 '1박 2일' 단체 모바일 메신저, 즉 단톡방의 대화 중 일부가 공개됐다.
지난 16일 KBS1 '뉴스 9'가 이를 보도해 차태현과 김준호의 내기 골프 의혹이 제기됐고, 단톡방에는 "걸리면 쇠고랑 감"이라며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 듯한 발언들이 담겨 있어 시선을 모았다.
결국 두 사람이 출연 중인 프로그램들은 비상사태에 빠졌으며, 차태현과 김준호는 각각 소속사를 통해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하며 자진 하차를 택했다.
먼저 차태현이 "보도에 나온 것처럼 해외에서 골프를 친 것은 아니고 국내에서 저희끼리 재미로 게임이라 생각하고 쳤던 것이고 돈은 그 당시에 바로 다시 돌려줬다. 저로 인해서 다른 멤버들까지 피해를 주게 돼 정말 미안하다. 그래서 이후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려고 한다"고 입장을 밝혔으며, 김준호도 "보도된 내용과 달리 당시 2016년도에 동료들과 해외에서 골프를 친 사실은 없었다. 또한 단순히 게임의 재미를 위한 부분이었을 뿐이며 게임이 끝난 후 현장에서 금액을 돌려주거나, 돌려받았다. 공인으로서 또한 ‘1박 2일’의 큰형으로서 모범이 되어야 했음에도 그렇지 못한 것에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이 사안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에 따라 제작 중단된 '1박 2일'은 오늘(17일)부터 결방됐으며, '개그콘서트', '서울메이트2'는 김준호 분량을 통편집하기로 결정하기도. '라디오스타' 측은 "입장을 정리 중이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차태현과 김준호가 직접 '내기 골프' 의혹을 해명하며 이해를 도왔고, 이번 논란이 현재 연예계를 강타한 '승리 게이트', '정준영 쇼크'와는 성격을 달리한다는 점에서, 팬들 사이에서는 이들의 하차를 반대하는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더군다나 '1박 2일'은 12년 동안 '국민 예능'으로서의 자리를 공고히 해온 만큼, 그야말로 하루아침에 밟고 있는 폐지 수순이 안타깝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오는 18일 이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고한 '1박 2일' 제작진이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 이들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한편 정준영은 지난 2015년부터 단톡방을 통해 지인들과 성관계 불법 영상 촬영 및 유포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확인된 피해 여성은 10명이 넘으며, 충격적인 수위의 메시지 내용이 줄을 이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이에 정준영은 미국 촬영 중 급히 귀국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 nahee@osen.co.kr
[사진] OSEN DB, '1박 2일'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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