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태현과 개그맨 김준호가 '내기 골프' 의혹과 관련해 해명하고 모든 방송 하차와 자숙을 발표한 가운데 이들이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들의 결정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차태현과 김준호는 지난 16일 'KBS 뉴스' 보도로 '내기 골프' 의혹에 휩싸였다. 함께 KBS2 '1박 2일 시즌3'(이하 1박 2일)에 출연 중이던 가수 정준영이 최근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 그의 휴대전화 속 모바일 메신저 대화들이 공개된 것.
보도에 따르면 '1박 2일' 단체 모바일 메신저, 즉 단톡방의 대화에는 차태현과 김준호가 '내기 도박'을 한 정황들이 담겨 있으며, 그 속에는 "걸리면 쇠고랑 감"이라며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 듯한 발언들이 있었다고 해 충격을 안겼다.
이 같은 소식에 방송계에 빨간불이 켜졌고 이들이 출연 중인 프로그램들의 결정에 시선이 모아졌다. 차태현과 김준호는 '1박 2일'의 중심으로 활약해온 것은 물론, 각각 MBC '라디오스타'와 KBS2 '개그콘서트', tvN '서울메이트2'에 고정으로 출연하며 활약 중이었기 때문.
결국 차태현과 김준호는 다음 날인 17일 각각 소속사를 통해 '내기 골프'는 재미 삼아 한 것이며 게임이 종료된 후 서로에게 돈을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또 이들은 프로그램에 폐를 끼치고 팬들에게 실망을 안긴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현재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 자숙할 뜻을 밝혔다.
이 같은 두 사람의 결정에 '개그콘서트'와 '서울메이트2'는 17일 OSEN에 "오늘 방송되는 김준호의 '개그콘서트' 출연 분량이 통편집된다", "'서울메이트2'는 오는 25일 시즌 종영 예정이었으며, 김준호는 스튜디오 촬영분만 남아있는 상태로 향후 2회 분량을 모두 편집할 예정이다"라고 입장을 밝힌 상황.
다만 '라디오스타' 측은 "입장을 정리 중이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고, '1박 2일' 측은 "오는 18일께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라며 치열한 고민에 돌입했음을 짐작케 했다.
특히 '1박 2일'의 경우 앞선 '정준영 사태'로 이미 제작 및 VOD 서비스(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 무기한 결방을 예고한 상태라 "프로그램이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는 우려를 받고 있는 바. '1박 2일'의 주축 멤버들이 한꺼번에 하차하게 된 만큼, 지난 2007년부터 12년 동안 이어온 '국민 예능'이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된 것이다.
이에 정준영으로 비롯된 초유의 사태에 직격탄을 맞은 '1박 2일'이 과연 어던 선택을 할 것인지, 더불어 차태현의 하차 위기를 겪게 된 '라디오스타'는 또 어떤 입장을 밝힐 것인지, 이들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nahee@osen.co.kr
[사진] OSEN DB, 'KBS 뉴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