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태현·김준호도 하차 '1박2일', 오늘 입장발표..12년 방송史 종지부 찍나 [종합]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9.03.18 09: 19

존폐위기에 놓인 '1박 2일' 측은 어떤 입장을 내놓을까. 
KBS 2TV '1박 2일'이 폐지 위기에 휩싸였다. '1박 2일'이 출범한 지 12년, 시즌3가 시작된 지 6년만의 일이다. 이는 고정 멤버였던 정준영으로 시작된 파문. 제작 중단에 이어 차태현과 김준호까지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는 뜻을 밝혀 '1박 2일'의 존폐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정준영의 모바일 메신저, 즉 단톡방이 세상에 공개가 되면서다. 정준영은 2015년부터 단톡방을 통해 지인들과 성관계 불법 영상 촬영 및 유포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확인된 피해 여성만 10명이 넘는다. 충격적인 수위의 메시지 내용이 연달아 공개되면서 연예계에 파문이 일었다. 이 같은 보도에 정준영이 출연하고 있던 프로그램은 초비상 사태가 됐다. 

그 중 가장 크게 문제가 된 프로그램이 바로 '1박 2일'이다. 2016년 정준영은 불법 촬영 논란으로 '1박 2일'에서 잠정 하차한 바 있다. 하지만 무혐의를 받은 후 '1박 2일'에 조기 복귀를 했다. 현재 정준영은 무혐의를 받게 된 것이 '경찰 유착'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 이에 대중들은 정준영을 감싸고 복귀를 시킨 '1박 2일' 측에도 책임이 있다며 질타를 퍼부었다. 
이에 KBS는 지난 15일 "불법 촬영과 유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을 모든 프로그램에서 출연 정지시킨데 이어 당분간 '1박 2일' 프로그램의 방송 및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2회 분량 촬영분에서 정준영이 등장하는 부분을 완전 삭제해 편집한 후 방송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전면적인 프로그램 정비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준영이 3년 전 유사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 당국의 무혐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출연 재개를 결정한 점에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KBS는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출연자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지난 16일 KBS 1TV '뉴스 9'에서 차태현과 김준호의 내기 골프 의혹을 보도하면서 또 한번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최근 경찰이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아 피의자로 입건된 정준영의 휴대폰을 압수, 조사한 결과 차태현 김준호의 태국 내기 골프 정황을 포착했다는 것. 당시 연출을 맡고 있던 '1박 2일' PD도 단체 채팅방에 함께 있었으나 내기 골프 논란에 대해 침묵하고 방관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가중됐다. 
이에 '1박 2일' 측은 18일 중 공식입장을 밝히겠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그런 가운데 차태현과 김준호는 17일 소속사를 통해 "국내에서 저희끼리 재미로 한 게임이었고 돈은 그 당시 바로 다시 돌려줬다. 그러나 이 사안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기로 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정준영으로 시작된 논란은 차태현 김준호 그리고 '1박 2일'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방송가에 역대 최악의 파문을 일으키게 됐다. 
물론 차태현 김준호의 하차 발표에 대해서는 "반대"를 외치는 이들이 상당히 많다. 만약 차태현과 김준호의 해명이 사실이라면 두 사람의 입장에서는 억울한 부분이 많을 것이라는 것. 재미였을 뿐인데 과도한 잣대로 하차 단계까지 몰아간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적지 않다. 특히 경찰이 집중해야 할 사건은 따로 있는데, '내기 골프' 논란으로 이슈가 쏠리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지적하는 이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1박 2일'은 앞서 밝힌대로 17일부터 결방됐고, 김준호는 '개그콘서트'에서 통편집됐다. 하지만 아직 '1박 2일'을 비롯해 차태현이 MC로 출연중인 '라디오스타' 측은 입장 발표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 존폐위기에 놓인 '1박 2일'이 이대로 불명예를 안고 방송 12년 역사에 종지부를 찍을지 많은 이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잇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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