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냐 중단이냐"..12년 장수 예능 '1박 2일'의 고심(ft. 오늘 입장발표)(종합) [Oh!쎈 이슈]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9.03.18 11: 52

'국민 예능'으로 불리던 '1박 2일'이 과연 폐지와 중단 중 어떤 선택을 할까.
지난 2007년 첫 방송돼 12년 동안 일요일 저녁 웃음을 책임졌던 KBS2 예능 '1박 2일 시즌3'(이하 1박 2일)이 존폐의 기로에 섰다. 그동안 출연진이나 PD가 바뀌며 숱한 위기를 겪어온 '1박 2일'이지만 이번만큼 날 선 긴장감이 감돈 적이 있을까. 고정 멤버 6인 중 3명이 논란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하차하게 됐으며, 그중 한 명은 연예계에 역대급 파문을 일으키고 있으니 말이다.
문제의 시작은 가수 정준영이었다. 지난 11일 'SBS 8뉴스'가 상습적으로 성관계를 몰래 촬영하고 유포한 정준영과 지인들의 단톡방 내용을 보도한 것. 충격적인 수위의 메시지가 연달아 공개되고 확인된 피해 여성만 10명이 넘는 것으로 밝혀지며 정준영은 지난 12일 성관계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 피의자로 입건됐다.

이에 정준영이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들에 빨간불이 켜졌고 그중에서도 '1박 2일'은 책임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앞서 정준영이 지난 2016년 불법 촬영 논란으로 '1박 2일'에서 잠정 하차했지만, 무혐의를 받은 후 곧바로 복귀하면서 사태를 키웠다는 것. 출연자 검증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을 받은 것이다. 
결국 KBS 측은 지난 15일 정준영의 출연 정지는 물론 '1박 2일' 프로그램의 방송 및 제작 중단을 선언했으며, VOD(다시 보기) 서비스도 중단해 '정준영 지우기'에 나섰다. 또한 이들은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출연자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도 잠시, 또 다른 폭풍이 찾아왔다. 압수된 정준영의 휴대전화에서 배우 차태현과 개그맨 김준호의 내기 골프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 지난 16일 'KBS 뉴스'가 이를 보도해 충격을 안겼으며, 차태현과 김준호는 다음 날인 지난 17일 내기 골프에 대해 해명하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 자숙할 뜻을 밝혔다.
이들의 따르면 내기 골프는 보도와는 달리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이뤄졌으며, 재미 삼아 한 것으로 게임이 끝난 뒤 돈을 모두 돌려줬다고. 그러나 프로그램에 누를 끼치고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는 점에서 책임감을 느낀 이들은 사과의 입장과 함께 자진 하차를 선택해 팬들에게 다시 한 번 충격을 안겼다.
이로 인해 '1박 2일'은 갑작스럽게 고정 멤버 3명을 잃게 된 상황. 시즌3 출범 이후 '이멤버 리멤버'를 외치며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했던 이들이기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12년 동안 '1박 2일'과 함께 일요일 저녁을 보냈던 애청자들은 갑작스러운 프로그램의 존폐 기로에 허탈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에 오늘(18일) 입장을 발표할 것을 예고한 '1박 2일' 제작진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들이 프로그램 폐지를 결정할 것인지, 아니면 멤버 보충과 점검을 위해 잠정 중단을 선택할 것인지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는 것. 특히 이번 정준영 사태는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차태현과 김준호의 경우 일부에서 동정론도 나오고 있어 시청자들 또한 '1박 2일'의 결정을 섣불리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 / nahee@osen.co.kr
[사진] OSEN DB, 'KBS 뉴스' 캡처, '1박 2일'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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