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장자연 사건' 재수사→文대통령 진실규명→이미숙·송선미에 쏠린 관심 [종합]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9.03.18 17: 53

 故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 윤지오가 재수사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연예인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런 가운데 장자연과 과거 같은 소속사였던 이미숙, 송선미를 향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지오는 지난 5일 장자연의 사망 10주기를 맞아 tbs 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실명과 얼굴을 공개했고, 이후 참고인 신분으로 대검찰청 검찰과거사 진상조사단에 출석했다.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여성단체와 첫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윤지오는 '장자연 리스트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자연 리스트 사건'이 재조명돼 부실했던 수사가 제대로 착수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글을 꾸준히 게재하고 있다. 일명, '장자연 리스트 사건'이라고 불리는 해당 사건은 2009년 당시 신인 배우였던 장자연이 유력 인사들로부터 술자리 및 성접대를 강요받고, 욕설과 구타를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말한다.

문건에는 재벌그룹 총수, 방송사 PD, 언론사 경영진 등의 이름이 언급됐다. 검찰은 리스트에 오른 10여 명의 강제 추행 혐의를 모두 무혐의 처분하고, 故장자연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만은 폭행·명예훼손 등으로 기소하는 데 그쳤다. 이에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지난해부터 장자연 사망 과정에 대한 재조사를 진행 중이다.
윤지오는 "경찰과 검찰 과거사위 모두 숙제를 풀듯 시간에 한정돼 한 사건을 다룬다는 것은 참으로 비통한 일이다. 여러분의 관심은 분명 억울하게 피해를 입은 피해자와 고인을 죽음으로까지 몰고가게 만든 사람들이 법에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부탁했다. 
또 윤지오는 지난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는 듣보잡 왕따 배우 윤지오입니다. 연예인 분들의 응원은 바라지도 않아요. 이러한 사실이 안타깝다 정도만의 언급도 어려우신 걸까요. 두려우시겠지만 바람 맞는 건 저 잖아요"라며 "어제 처음으로 여자 가수 한 분이 응원한다고 DM 받게 됐어요. 그 분께 정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해당 사건을 재수사하고 있는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활동 기간은 오는 31일까지. 이에 윤지오는 절박함이 담긴 글을 통해 관심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개그우먼 심진화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참여 방법을 몰라서라는 핑계 죄송합니다. 재수사 응원합니다! 장자연 님이 하늘에서라도 꼭 웃을 수 있게 되길 진심으로 바라요"라는 글과 윤지오의 기사를 캡처한 사진을 첨부했다. 심진화의 남편인 개그맨 김원효 역시 "그래요 당신 말이 맞습니다. 지지합니다! 안밝히면 안~~돼!!!"라는 글을 남겼다. 
구혜선은 2009년 방송된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 포스터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꽃보다 남자'는 구혜선과 장자연이 함께 출연했던 작품. 구혜선은 "내 손에 핫팩을 가득 주었던 언니. 같이 찍은 사진 하나 없어 아쉬운 언니. 하늘에서 편히 쉬어요. 아름다운 사람"이라며 장자연을 추모했다.
이렇게 스타들이 연이어 장자연과 관련된 글을 게재하자 대중들의 관심 역시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18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사회 특권층에서 일어난 이들 사건의 진실을 규명해 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정의로운 사회를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장자연 사건의 진실 규명을 언급했다. 
이에 윤지오는 인스타그램에 "국민청원으로 이뤄진 기적같은 일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10년 동안 일관되게 진술한 유일한 증인으로 걸어온 지난날이 드디어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희망을 처음으로 갖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진실이 침몰하지 않도록,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아직 국적을 포기하지 않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해 여태껏 그래왔듯 성실하게 진실만을 증언하겠다"며 "함께 해주신 모든분들과 처음으로 진실규명에 대해 언급해주신 문재인 대통령님께 고개숙여 깊은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한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활동 기간을 5월까지, 2개월 연장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그런 가운데 한 매체의 보도로 인해 당시 장자연과 같은 소속사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에 속해 있던 배우 이미숙, 송선미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당시 경찰 조사에서 이미숙은 "장자연을 알지 못한다"고 답한 바 있다. 
앞서 윤지오는 유튜브 '고발뉴스'에 출연해 "당시 이미숙 매니저가 '이미숙 스캔들'을 무마시키려고 문건을 작성했다"고 밝히며 "혹시나 제가 잘못 이해하거나 오해하는 부분이 있으면, 한 마디라도 오해가 있다고 말씀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저는 소속사에 같이 있던 후배였기 때문에 선배님을 직접 뵌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제가 알지 못하는 것을 더 알고 계실 수도 있고 그것이 무엇이 됐든 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미숙의 현 소속사인 싸이더스HQ 측은 18일 OSEN에 현재 언급되고 있는 고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따로 입장을 낼 것이 없다"고 말했다. 송선미는 보도 이후 개인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한 상태다.  /parkjy@osen.co.kr
[사진] OSEN DB, 윤지오 구혜선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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