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오 "기적같다"..故장자연 사건, 文대통령 공개지시·과거사위 연장(종합)[Oh!쎈 이슈]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3.19 07: 47

윤지오가 고(故)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앞으로도 성실하게 진실만을 증언하겠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고개 숙여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고 장자연과 친했던 동료 배우이자 '장자연 문건'을 본 유일한 목격자 윤지오는 지난 5일 장자연의 사망 10주기를 맞아 tbs 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출연해 처음으로 자신의 실명과 얼굴을 드러냈다. 당시 그의 이름은 곧바로 대형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고, 잊혀져가던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윤지오는 이후 참고인 신분으로 대검찰청 검찰과거사 진상조사단에 출석했으며, 지난 15일에는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여성단체와 함께 김학의 사건과 고 장자연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일명, '장자연 리스트'로 불리며 끊임없이 의혹이 제기된 이 사건은 지난 2009년 신인 배우 장자연이 유력 인사들에게 술자리와 성접대를 강요 받고, 욕설, 구타 등을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적은 뒤,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건이다.
윤지오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촉구했고, 이 과정에서 구혜선, 심진화·김원효 부부, 김향기 등이 용기 있게 나섰다.
윤지오는 지난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는 듣보잡 왕따 배우 윤지오입니다. 연예인 분들의 응원은 바라지도 않아요. 이러한 사실이 안타깝다 정도만의 언급도 어려우신 걸까요. 두려우시겠지만 바람 맞는 건 저 잖아요. 어제 처음으로 여자 가수 한 분이 응원한다고 DM을 받게 됐어요. 그 분께 정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라는 글을 썼다.
이에 구혜선은 인스타그램에 2009년 장자연과 같이 출연한 KBS2 드라마 '꽃보다 남자' 포스터를 올린 뒤, "내 손에 핫팩을 가득 주었던 언니. 같이 찍은 사진 하나 없어 아쉬운 언니. 하늘에서 편히 쉬어요.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구혜선을 비롯한 연예인들이 글을 남기면서 대중의 관심은 높아졌고,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재수사 국민청원은 64만 명을 넘어섰다. 18일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고 장자연 사건을 언급했다.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은 고 장자연 사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 클럽 버닝썬 사태 등을 보고 받고, "사건의 실체와 여러 의혹을 낱낱이 규명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들이 보기에 대단히 강한 의혹이 있는데도, 오랜 세월 동안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거나 심지어 은폐된 사건들이 있다. 공통적인 특징은 사회 특권층에서 일어난 일이고, 검찰과 경찰 등 수사 기관들이 고의적인 부실수사를 하거나, 적극적으로 진실규명을 가로막고 비호, 은폐한 정황들이 보인다는 것이다. 국민은 진실규명 요구와 함께 과거 수사과정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해 강한 의혹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 특권층에서 일어난 이들 사건의 진실을 규명해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정의로운 사회를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공소시효가 끝난 일은 그대로 사실 여부를 가리고, 공소시효가 남은 범죄 행위가 있다면 반드시 엄정한 사법처리를 해주길 바란다. 이를 바로 잡지 못하면 결코 정의로운 사회라고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공개 지시와 더불어 장자연 사건을 재수사하고 있는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활동 기간은 오는 5월 말까지, 2개월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윤지오는 자신의 SNS에 "국민청원으로 이뤄진 기적같은 일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10년 동안 일관되게 진술한 유일한 증인으로 걸어온 지난날이 드디어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희망을 처음으로 갖게 됐다"고 기뻐했다.
이와 함께 윤지오는 "진실이 침몰하지 않도록,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아직 국적을 포기하지 않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해 여태껏 그래왔듯 성실하게 진실만을 증언하겠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과 처음으로 진실규명에 대해 언급해주신 문재인 대통령님께 고개 숙여 깊은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다"며 고 장자연 사건을 끝까지 파헤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8뉴스' 화면 캡처, 윤지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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