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보다 병뚜껑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남편의 사연이 1위에 올랐다.
18일 방송된 KBS 2TV 예능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 노사연, 블락비의 피오 비범, 모모랜드의 주이 혜빈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첫 번째 고민 사연자는 병뚜껑으로 방까지 도배하는 남편 때문에 힘든 아내였다. 아내는 "남편이 병뚜껑 수집 그만하고 다른 취미를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하루종일 병뚜껑으로 온갖 것을 만드는 남편은 병뚜껑으로 도배까지 했다. 여기에 사용된 병뚜껑만 해도 1만 2천여개.
남편이 출연해 "계속 할 겁니다"라고 단호한 입장을 전했다. "퇴직하는 날 교직원 회식 자리에서 한 직원이 병뚜껑 하나를 버렸다. 그 병뚜껑 처지가 내 처지랑 같나 싶었다. 그래서 그날 병뚜껑을 가지고 와서 오려보니 꽃모양이 됐다"고 사연을 전했다.
또한 아내는 "남편이 가위질을 하도 많이 해서 손가락이 망가졌다"고 털어놨다. 손가락이 굽어서 펴지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남편은 병뚜껑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못했다.
병뚜껑에 앞서 나뭇가지 모으기까지 했었다고. 아내는 "예전에는 온갖 나무를 방이랑 거실에 다 가져다뒀다. 잘 자리가 없었다. 몇년 근무하고 이사오는 날 트럭에 다 실고 왔다. 침대 위에 쌓아뒀다. 그 다음엔 병뚜껑. 평생 동안 그러니까 미칠 노릇이다"고 전했다.
또한 아내는 "2년 전에 제가 갈비뼈가 부러졌다. '여보 나 일어나게 좀 줘' 그랬는데 안 잡아주고 병뚜껑만 신경쓰고 그 아픈 와중에 밥까지 계속 차려줬다"며 눈물을 흘렸다.
노사연이 "병뚜껑 다 갖다 버려야할 것 같다"고 분노했다.
병뚜껑 뿐만 아니라 골동품까지 사 모으고 있다고. 아버지는 "집에 200개 정도 있다"고 말했다. "골동품에 눈을 뜨고 있다. 더 모을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아내는 생활비를 받아본 역사가 없다고 털어놨다. "퇴직할 때까지 생활비를 한달도 안 받아봤다. 제가 여러가지 일을 안 해본게 없다. 40년 동안 구멍가게 문방구 연탄리어카 어묵장사를 비롯해 지금은 보험 일을 하고 있다"고. 남편은 "형이 사업하다가 부도가 나서 그걸 갚느라고 못 갔다줬다. 퇴직하고 연금은 다 갖다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내는 마지막으로 "놀러도 가고 싶고 맛집도 가서 외식도 한번 하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남편은 "병뚜껑도 줄이고 골동품도 사러 안갈게. 맛있는 거 먹으러 같이 가도록 노력하겠다. 사랑합니다"라고 전했다.
200명 중 169명이 고민 버튼을 눌렀다.
두번째 사연. 기숙사를 탈출하려는 아들이 고민인 엄마가 출연했다. 엄마는 아들이 고1이 되면서 성적이 좋아야 갈 수 있는 기숙사 학교에 들어갔지만 음악을 하고 싶어하는 아들은 기숙사가 감옥같다며 탈출을 원하고 있었다. 아버지는 아들이 기숙사 나오는 것을 반대하고 있었다.
아들이 출연해 "일주일 내내 학교에서는 음악을 할 시간이 전혀 없다. 5일 동안 작곡도 피아노도 못한다. 기숙사를 당장이라도 나오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영자는 "아버지의 가치관이라면 가수를 밀어줄 수 없는데 그럼에도 아들을 지원해주고 있다. 그런데 고마운 부모님한테 따뜻한 미소 한번 안 지어주고 있다. 나는 이런 엄마 아빠라면 별짓이라도 다 하겠어 줄타기라도 하겠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영자의 이야기에 피오마저 눈물을 쏟았다.
기숙사 탈출을 원하는 아들은 "한 학기는 버텨보겠다"고 했다. 해당 사연은 41표를 받았다.
세번째 고민. 하루에 다섯끼를 먹는 먹보 아빠 때문에 고민인 딸이 출연했다. 딸이 "새벽에 아침을 드시고 점심 먹기 전에 간식을 드신다. 점심. 그리고 오후 간식을 드신다. 저녁을 먹고 야식을 먹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가 171cm인데 90kg이 넘어간다"고 털어놨다.
게다가 온 가족이 아침 7시부터 일어나 함께 밥을 먹어야 한다고. 저녁은 꼭 가족끼리 먹어야하는 아빠 때문에 친구들과 제대로 놀지도 못한다고 토로했다.
워킹맘인 엄마가 출연해 "힘든 적도 있다. 주말에 차리고 치우기를 다섯번 정도 하면 내가 뭐하고 있는거지라는 생각도 든다"고 털어놨다. 해당 사연은 94표를 얻었다. /rookeroo@osen.co.kr
[사진] KBS 2TV 예능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