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자가 며느리 이정은을 알아보지 못했다.
18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김혜자(한지민)와 이준하(남주혁)의 젊은 시절이 그려졌다.
데이트에 나선 혜자와 준하. 혜자는 뽀뽀할 타이밍을 계속 노렸다. 하지만 준하는 전혀 뽀뽀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급기야 산에서 혜자는 똥까지 밟고 분노했다.
집으로 돌아온 혜자는 친구들에게 "키스를 못한 입술 네들 가져라. 야 일어나 가자. 저 뒤에 용한 점집이 있대. 가서 언제 키스해야 하는지 날을 받아야겠어"라고 말했다.
점짐까지 간 혜자. 점쟁이는 "내일이다. 내일 키스하기 딱 좋은 날이다"라고 말했다. 다음날 집으로 돌아오던 중 통행금지 시간에 걸린 두 사람. 단속을 피해 몰래 숨게 된 두 사람은 설레는 첫 키스를 했다.
병실에 있는 혜자(김혜자)가 과거의 사진들을 보면서 준하와 친구들을 추억했다. 입원해 있는 혜자를 보기 위해 어린 시절 함께 보낸 복희(윤복희)와 현주(손숙)이 찾아왔다. 두 사람은 의사(남주혁)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준하씨가 돌아온 줄 알았다"고. 혜자도 "나도 저 선생님 보고 깜짝 깜짝 놀랄 때가 있다"고 전했다.
다시 과거의 이야기. 혜자는 준하와 키스를 했는데 1년 동안 프로포즈를 못 받아 프로포즈를 받겠다며 1박2일 여행을 계획했다. 혜자가 냇가에서 데이트를 하며 준하에게 "이런 데서 살고 싶다"며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하지만 준하는 물수제비를 하는데 집중했다.
화가난 혜자는 준하가 건넨 반지를 돌인줄 알고 강에 던져버렸다. 준하가 "저거 반지란 말이야. 오늘 프로포즈 하려고 산 반지"라고 했다. 두 사람이 같이 냇가로 들어가 반지를 찾았다. 준하가 "나랑 결혼해줄래"라며 프로포즈를 했다. 혜자도 준하를 위해 시계를 미리 준비해 손목에 채워줬다.
혜자(김혜자)의 병세는 계속 깊어지고 있었다. 며느리(이정은)가 김치와 장조림을 해서 늦은밤 혜자의 요양원을 찾았다.
혜자가 "우리 며느리 참 열심히도 살았다. 내가 무슨 복에 이런 며느리를 얻었을까 할만큼 했어. 넘치도록 했어. 이제 놓고 편히 살아. 이제 내가 살면 얼마나 살겠니. 옹색한 살림에 다리 불편한 남편에 너 빠듯하게 사는거 알면서도 나 사는거 바빠서 모른척 했다. 친정도 없는 널 혼자뒀어. 네가 그 낡은 미용실 안쪽에서 시름시름 늙어가는 걸 알면서도. 다 내 욕심이지. 미안하다"고 전했다.
"이제 넌 네 생각만 하고 살아. 그래도 돼. 남편도 자식도 훌훌 벗고 너로 살아. 그래야 내가 날 용서하고 갈 수 있을 것 같아. 정은이, 우리 착한 며느리. 난 네가 무슨 결정을 하든 늘 네 편이다"고 덧붙였다.
혜자는 다음날 자신을 찾아온 며느리를 알아보지 못했다. 혜자는 "미용일 하시나 보네. 많이 바빴나 보네. 장갑도 못 낄 정도로. 이거 갈라지기 전에 관리해야 한다. 아팠겠다. 물 닿으면 막 쓰라리지 않냐. 약국에 가서 바세린 사서 듬뿍 바르고 비닐 봉지 그거를 끼고 자면 그럼 좀 나아진다"고 말했다. 며느리는 아무말도 하지 못한채 눈물을 흘렸다./rookeroo@osen.co.kr
[사진]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