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단톡방' 연예인들과 윤총경의 관계는 단순한 친분일까, 유착 관계가 존재하는 것일까.
정준영을 포함한 단체 채팅방의 연예인들이 불법 촬영된 영상을 공유 및 유포하는 데 이어 경찰과의 유착 의혹이 불거져 사건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이라 불린 윤 모 총경과 연예인들 사이에 유착 정황이 드러났고, 가수 최종훈은 불과 2주 만에 확 달라진 답변을 내놨다. 친분이 깊어 보이는 윤총경에 대해 "관계없다"고 말해 더욱 의구심만 키웠다.
18일 오후 방송된 SBS '8뉴스'는 최종훈과 윤총경 부부의 유착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
최종훈은 지난 16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경찰총장이라고 불린 윤총경하고 어떤 사이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최종훈은 "나하고 (윤총경은) 관계없다"고 했지만, 지난 2일 '8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는 "골프도 함께 치고, 사모님께 말레이시아 K팝 공연 티켓도 드렸다"며 친분을 과시했다. '정준영 단톡방'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기 9일 전이다.
취재진은 "유리홀딩스 유 대표, 경찰 유착 의혹을 취재하고 있는 거 아느냐?"고 물었고, 최종훈은 "경찰 쪽에 윗선들이요? (유 대표가) 아는 거 같긴 하다"며 윤총경의 사진도 전달했다.
지난해 초 최종훈은 유리홀딩스 유 대표(박한별 남편), 윤총경 부부와 한국에서 골프 라운딩을 했다. 당시 윤총경은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며 대통령 친인척을 관리, 아내는 말레이시아에서 근무하는 경찰 간부였다. 경찰 간부 부부가 연예인, 사업가와 골프를 친 것.
여기에 당시 FT아일랜드로 활동하던 최종훈은 윤총경의 아내에게 말레이시아 K팝 공연 티켓도 구해줬다. 티켓 가격은 VVIP석이 21만원, VIP석이 15만원이다.
최종훈은 "청와대 계신 분이라고, 높으신 분이라고 되게 가까운 사이인 거 같았다. '형님, 형님' 그러고, 티켓 같은 거도 연결해 줄 때 잘 모시라 그랬다. 청와대 계시니까 나도 나쁘게 지낼 필요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최종훈은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이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을 꺼냈다. 그러나 3년 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후, 언론에 보도되지 않도록 유 대표를 통해 경찰에 청탁한 혐의에 대해선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최종훈의 주장이 사실인지, 아니면 이번에도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연예인들과 유착된 경찰은 윤총경 한 명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8뉴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