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한별이 남편 유인석 씨와 함께 ‘경찰 총장’으로 알려진 윤 총경과 몇 차례 만났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미리 솔직하게 밝히지 못했던 것을 사과했다. 그녀는 책임감으로 인해 현재 출연 중인 MBC 주말드라마에서 하차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한별은 19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논란 속에서도 드라마 촬영을 감행하고 있는 건 제작사, 방송사, 소속사 외 아주 많은 분들과의 약속이기 때문”이라며 “방송 분량과 달리 촬영은 지난해부터 들어가게 되어 지금은 거의 후반부 촬영을 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극의 흐름이 깨지지 않게 마리의 인생을 잘 그려내는 것이 저의 의무”라고 말했다. MBC 토요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극본 송정림, 연출 최이섭)의 종영까지 함께 하겠다는 의미다. 40부작인 이 드라마는 지난 16일 16회까지 전파를 탔다.
최종훈 등 가수들과 유착 관계 의혹을 받은 윤 총경이 청와대 재직 중인 지난 2017년 유리홀딩스 유인석 전 대표, 박한별과 골프를 치고 식사를 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이어 박한별은 “드라마에 관련된 모든 분들도 저와 같은 생각으로 힘들어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자 책임감 있게 촬영하고 있다”며 “저와 평생을 함께 할 사람의 과거의 일들을 저와 무관하다며 분리시킬수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제가 어떠한 말씀을 드리기가 너무나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고 앞서 사실대로 밝히지 못했던 것에 사과했다.
앞서 지난 15일 박한별의 소속사 측은 “논란이 배우(박한별) 본인의 문제가 아닌 남편의 문제로 별개인 만큼 조심스럽지만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그러나 윤 총경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입건했다. 윤 총경은 최종훈 등이 속해 있던 단체 카톡방에서 일명 ‘경찰 총장’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경찰 조사를 통해 드러난 단체 카톡방의 대화 내용을 보면, 유 전 대표가 배후에서 최종훈 등 가수들이 연루된 각종 사건 사고에서 해결사 역할을 했던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유인석은 2016년 유리홀딩스를 창업한 인물로 사실상 그가 정준영 등이 속한 멤버의 핵심 인물이었다. 윤 총경은 유 전 대표 등 일부 연예인과 골프, 식사를 한 사실까지는 인정했지만 밥값은 자신이 냈고 청탁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종훈도 2016년 2월 음주운전에 단속됐을 때 윤 총경에게 사건과 관련한 청탁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15일 윤 총경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조사했으며 이튿날(16일) 윤 총경을 대기발령 조처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박한별이 출연 중인 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에서 하차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반면, 남편의 만남에 동행한 것이고 박한별은 사건 청탁에 직접적으로 연루된 게 없기 때문에 드라마 하차 요구는 무리가 있다는 반응으로 갈리고 있다./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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