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별이 남편 유 모씨와의 유착 관계가 의심되는 경찰 간부 윤총경과 골프를 친 사실이 공개된 가운데, "심려를 끼쳐서 정말 죄송하다"면서도 "마지막까지 드라마 촬영에 임하겠다"며 작품에서 하차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한별은 19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와 평생을 함께 할 사람의 과거 일들을 저와 무관하다 분리 시킬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어떠한 말씀을 드리기가 너무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며 "이러한 논란 속에서도 드라마 촬영을 감행하고 있는 건 제작사, 방송사, 소속사 외 아주 많은 분들과의 약속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거의 후반부 촬영을 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극의 흐름이 깨지 않고, 마리의 인생을 잘 그려내는 것이 의무이기에 저는 물론, 드라마 관련 모든 분들도 이와 같은 생각으로 힘들어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자 책임감 있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박한별의 남편이자 유리홀딩스 창업자인 유 대표는 최근 '버닝썬 사태'가 불거지면서 마약 혐의, 성접대, 경찰 유착 등 각종 의혹으로 지난 14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단체 채팅방에 언급된 '경찰총장' 윤총경과 연락했다고 진술했으며, 경찰 유착 의혹의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경찰은 윤총경이 유 대표와 2017~2018년 무렵에 골프를 친 것을 확인하고 정확한 시기를 파악하고 있으며, 골프 비용을 누가 냈는지도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박한별 측은 남편 유 대표의 논란에 대해 "배우 본인의 문제가 아닌 남편의 문제이고, 서로 별개인 만큼 조심스럽지만, 지금은 지켜보는 상황"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이 경찰 조사에서 유 대표와 박한별, 그리고 윤총경이 함께 골프를 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소식이 알려진 뒤, 박한별을 향한 비난은 물론 MBC '슬플 때 사랑한다'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하차 요구가 빗발쳤다.
박한별의 소속사 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측은 남편 논란에 대해 최대한 소극적인 자세로, '쉬쉬하는 태도'를 보였으나, '윤총경과의 골프 회동' 이후에는 박한별이 직접 나섰다. 일명, '버닝썬 사태' 이후 처음으로 SNS에 글을 남기며 현재 자신의 심경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그는 "드라마에만 집중해야 할 시기에 많은 분들이 저를 걱정해주시느라 쓰는 시간과 마음이, 모든 게 다 너무 죄송스럽다. 더 큰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 죽을 만큼 괴롭고 힘들지만 그럴수록 더욱 더 열심히 촬영에 임하고 있다. 모든 논란들에 대해 저도 함께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모든 시련을 저희 가족이 바른 길로 갈 수 있게 인도하는 과정이라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또한, 박한별은 "이 드라마를 잘 마무리한 후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 그러면서 한 아이의 엄마로서, 한 사람의 아내로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하겠다. 가족과 관련된 사회적 논란 속에 저를 질타하시는 많은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박한별은 최대한 솔직한 상황을 털어놨지만, 드라마 하차와 관련해서는 "끝까지 마무리하겠다"며 중도 하차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우선 작품부터 잘 마무리 하라는 의견과 하차를 요구했던 시청자들의 반응이 엇갈리면서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박한별을 응원하는 네티즌들은 "남편 때문에 박한별이 피해를 보면 안 된다", "아내와 남편은 별개다. 연좌제는 옳지 않다", "무조건 하차하는 것도 답이 아니다. 지금 거의 막바지인데 새로운 배우 구하고 다시 찍는 게 더 민폐", "이런 일 생기면 그냥 숨고 싶을텐데, 끝내려고 하는 거 보니까 지지해주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들은 "팬을 위해서 버틸 게 아니라 동료들과 피해자를 위해서 당장 그만두는 게 맞다", "이 정도로 사회적으로 지탄 받으면 본인도 자숙해야 하지 않나?", "그동안 가만히 있다가 이제와서 사과하는 것도 웃기다", "남편도 남편이지만, 본인도 골프친 거 나왔는데 그건 아무말도 안 하네", "그냥 드라마에서 유학가는 걸로 하차하면 안 되나", "박한별 씨, 지금 사태를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네요. 방송에서 하차하세요"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극과 극의 반응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박한별이 드라마를 잘 끝내고 이번 논란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 지켜볼 일이다. /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8뉴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