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벤투소년단)'의 마지막 카드인 이강인(발렌시아)이 부담 없이 대표팀에 녹아들 준비를 마쳤다.
이강인은 19일 경기도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에서 대표팀 합류 후 처음 인터뷰에 나서 국가대표 꿈을 이룬 기쁨과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대표팀에 몸담게 된 감격을 전했다.
소속팀 경기 일정 때문에 전날 소집된 다른 선수들보다 하루 늦은 이날 오전 백승호(지로나)와 함께 파주NFC에 들어온 이강인은 피곤한 기색도 없이 인터뷰에 응했다.
이날 이강인은 "어려서부터 국가대표가 되는 걸 꿈꿔왔는데 그걸 이뤄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대표팀에 계속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소집되기 전부터 이강인은 한국 축구 전체의 화제였다. 선배들의 기대도 대단했다. 특히 손흥민은 이강인에 대한 높은 관심에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을 팀에서 도와주는 게 중요하다. 과도한 관심은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다른 선수들이 잘 컨트롤해줘야 한다. 많은 축구 팬들, 기자님들, 선수들 모두 차분히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걱정과는 다르게 이강인은 합류 후 빠르게 대표팀에 적응했다. 점심시간에 선배들과 만난 그는 어려움 없이 적응했다. 또 그의 표현에 따르면 '문환이형'이 도움을 줬다. 이강인은 "(김)문환형이 은행업무를 도와줬다"고 설명했다.
연습이 시작됐을 때 이강인은 파울루 벤투 감독과 함께 훈련장으로 나왔다. 비록 스페인어와 비슷한 포르투갈어를 쓰는 벤투 감독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소통은 가능했다.
또 함께 대표팀에 합류한 백승호와도 이야기를 나누며 대표팀 적응을 위해 힘썼다. 주장 손흥민은 이강인을 만나 얼굴을 쓰다듬는 등 장난을 쳤다.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편안한 자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대표팀 훈련을 처음 경험한 이강인은 선배들의 모습을 보며 따라했다. 코치의 지도도 있었지만 직접 뛰면서 함께 하기 위해 노력했다. 언론에게 부여된 20분의 공개 훈련 동안 이강인은 안정적으로 대표팀에 흡수됐다.
'슛돌이'로 잘 알려진 이강인은 주로 왼발로 볼을 컨트롤 했다. 패스 연습에서 볼을 받은 뒤 왼발로 다시 볼을 연계했다. 간혹 오른발을 쓰기도 했지만 주력은 왼발이었다.
발렌시아서 자리잡기 위해 노력중인 이강인은 대표팀에서도 테스트를 펼쳐야 한다. 경기를 지켜봤지만 직접 기용하지 못했던 벤투 감독 앞에서 이강인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 10bird@osen.co.kr
[사진/ 동영상] 파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