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 출신 승리가 최근 불거진 논란들에 대해서 언론을 통해 심경을 고백하며 반박에 나선 가운데, 마약을 투약하는 정황을 포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의혹이 이어지면서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승리는 19일 시사저널을 통해 최근 연이어 불거진 논란 이후 처음으로 직접 심경을 밝혔다. 승리는 이 매체를 통해서 “지금은 진실을 얘기해도 아무도 믿지 않는 상황”이라며, “해외 원정 도박과 성매매 알선은 없었다”라고 강력하게 반박했다.
승리는 “지금 이 모든 사건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들로부터 시작된 것”이라며, “경찰총장이라고 쓴 것처럼 우린 아무것도 모르고 바보들끼리, 친구들끼리 허풍 떨고 허세 부린 것이다. 이런 것들이 탈세, 경찰 유착이란 여론으로 만들어졌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또 보도에 따르면 승리는 “수사기관조차 카카오톡 내용들이 다 사실이고 증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유명하고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정말 냉정하게 내가 했던 일들이 맞다, 안 맞다 판단되지 않을까 두려운 것”이라며, “솔직히 국민들께 죄송해서라도 억울함을 호소하거나 반론할 수는 없는 위치에 있지 않은가”라고 심경을 전했다.
승리가 매체를 통해서 심경을 고백한데 이어 이날 오후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측에서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뉴스데스크’에서는 지난해 7월 버닝썬에서 발생했던 미성년자 출입 사건과 관련해 당시 승리에게 해당 사건에 대한 무마 시도가 보고됐다는 사건 당사자들의 전화 통화 내용을 단독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7일 새벽 클럽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했다는 신고가 112에 들어왔다. 영업정지 위기에 놓였던 버닝썬은 약 한 달 뒤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이 클럽에 출입한 학생을 끝내 조사하지 않았고 사건은 증거 불충분으로 종결처리됐다. 이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버닝썬 이성현 대표는 2천만원을 전직 경찰 강모씨에게 전달했는데, 이 가운데 일부가 담당 수사팀에 전달됐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사건이 종결되고 약 3개월 뒤인 지난해 11월 초 버닝썬 이성현 대표와 돈 전달책이었던 이모씨와의 통화내용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이성현 대표는 “소주한잔 하다가 OO호텔 이야기도 나오고 클럽이랑…)그 승리대표한테 뭔가 직접적으로 누군가가 연락을 했나봐요”라고 말한다. 이어 “(당연히 보고의 당사자니까 (승리가) 알고 있었을…)응응 (승리에게) 두번 정도 연락한 걸로…”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승리 측 변호인은 “승리 씨가 사건이 발생한 후에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걸 들었다"며 "이성현 씨와 승리가 보고하는 사이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승리가 미성년자 출입사건에 개입한 의혹에 대한 녹취를 분석하며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따.
이어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뉴스9’에서 승리가 마약을 투약했다는 클럽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해 논란이 더해졌다.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버닝썬 의혹 관련자 조사에서 승리의 마약 투약 진술을 확보하고 이에 대한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 18일 승리를 비공개 소환해 투약 혐의를 집중 추긍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 등에 대한 얘기가 나오지 않아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승리는 마약 투약 가능성을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황.
승리는 앞서 지난달 27일 경찰에 자친 출석, 마약 검사를 진행해 음성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경찰은 승리를 계속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버닝썬 사태’로 시작돼 휴대전화 단체 대화방을 통해 나눴던 대화들이 폭로되면서 논란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승리는 지난 18일 병무청에 입영 연기 관련 서류를 제출하며 끝까지 조사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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