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고민이죠".
장정석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장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여러가지 점검을 하고 있다. 간판타자 박병호의 타순을 시험하고 있고 소방수를 놓고 김상수와 조상우를 번갈이 기용하고 있다. 김민성이 떠난 3루 주인을 가리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박병호는 2번(3회)과 3번(2회)으로 기용했고 19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는 4번으로 앉혔다. 첫 타석에서 선제 결승 2루타를 비롯해 2안타를 터트리며 위력을 과시했다. "2번, 3번, 4번, 어떤 타순이든 잘 할 것이다. 팀이 잘되는 방향으로 타순을 결정하겠다. 자기에게 맞은 옷이 있다"면서 고민을 드러냈다. 강한 2번을 내세웠으나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드러냈다.

소방수 후보도 아직 낙점하지 않았다.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았던 조상우가 증거불충분 무죄판결을 받으면서 복귀해 불펜의 천군만마가 되었다. 150km가 넘는 직구를 뿌리면서 단숨에 소방수 후보에 올랐다. 작년 소방수로 자리를 지켰던 김상수까지 마무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장정석 감독은 "20일 시범경기를 마치고 정규시즌 일정을 잡을 때 소방수를 최종 결정하겠다. 더블 스토퍼는 아니다. 보직을 확정해주어야 준비와 루틴에 좋다"고 말했다. 확실하게 소방수와 필승맨으로 지정하는 것이 책임을 느끼게 만들어주고 결국 불펜운용에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키움은 주전 3루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꾸준히 송성문과 장영석을 기용하면서 점검하고 있다. 장영석은 파워를 갖추었고 송성문은 작년부터 기량이 부쩍 좋아졌다. 여기에 김하성의 3루수 기용안까지 있다. 주전없이 좌우 플래툰으로 기용도 가능하다.
사실 장감독의 고민은 행복한 고민이다. 없는 전력에서 쥐어 짜서 만들어내는 상황이 아니다. 장 감독도 "자원이 부족해서 아쉬운 점은 없다. 사실 행복한 고민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키움이 전력이 강하다는 방증이자 올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이유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