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한별이 남편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사과를 했다. 그간 남편의 일과는 별개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촬영에 몰두했던 박한별이 '윤 총장'과 함께 골프를 쳤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논란이 더욱 커지자 직접 드라마 하차를 할 수 없는 이유를 밝히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런 가운데 박한별은 참고인 조사가 예정되어 있어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박한별의 남편은 지난 1월말부터 불거진 버닝썬 사태와 관련해 경찰 유착 의혹의 핵심 인물로 떠오른 유리홀딩스 전 대표 유인석이다. 당초 유리홀딩스 측은 논란과 관련해 전혀 관련이 없다고 공식입장을 발표했지만, 유인석이 경찰 조사 결과 버닝썬 사태는 물론이고 경찰 유착 의혹의 중심에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아내인 박한별까지 비난의 대상이 됐다.
유인석은 2016년 승리와 함께 유리홀딩스를 창업한 인물. 버닝썬 사태가 불거지면서 마약, 성접대, 경찰 유착 등 각종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유인석은 지난 14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15일 귀가했다. 박한별 측은 유인석과 관련된 논란이 계속되자 "남편의 혐의와 박한별은 별개"라고 입장을 밝힌 상태였다.
하지만 대중들은 남편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데 아내인 박한별을 드라마에서 계속해서 보는 건 불편하다고 지적하며 MBC 주말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에서 하차하길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박한별과 MBC 측의 입장은 한결 같이 "하차는 없다"였다.
그런 가운데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이 지난해 초 윤 총경, 유인석과 함께 골프를 친 사실을 인정했고, 이 자리에 박한별도 함께 했다고 밝히면서 다시 박한별로 화살이 쏠렸다. 결국 박한별은 지난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남편 유인식과 관련된 논란에 대한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어 "저와 평생을 함께 할 사람의 과거의 일들을 저와 무관하다며 분리시킬수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현재 수사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제가 어떠한 말씀을 드리기가 너무나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그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이유를 말했다.
그러면서 박한별은 '슬플 때 사랑한다' 하차 요구에도 촬영을 강행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설명했다. "제작사, 방송사, 소속사 외 아주 많은 분들과의 약속이기 때문"이라는 것. '슬플 때 사랑한다'는 지난 해 말부터 촬영에 돌입해 현재 후반부 촬영을 진행 중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주인공인 박한별이 극에서 하차를 하게 된다면 지금까지 찍어놓은 분량부터 다시 촬영을 해야 함은 물론이고, 극의 흐름까지 깨질 우려가 있다. 이에 박한별은 심적으로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박한별은 "드라마에만 집중해야할 시기에 많은 분들이 저를 걱정해주시느라 쓰여지고 있는 시간과 마음이, 모든게 다 너무 죄송스러워서 더 큰 피해를 주고싶지않아 죽을만큼 괴롭고 힘들지만 그럴수록 더욱 더 열심히 촬영에 임하고있습니다. 그거밖에는 이 감사한 분들에게 보답할수있는 방법이 없으니까요”라고 심경을 전했다.
'슬플 때 사랑한다'는 박한별이 2017년 12월 종영된 MBC '보그맘' 이후 약 1년 반만에 복귀를 한 작품이다. 출산 후 첫 드라마이기도 하다. 아내와 엄마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은 후 재개한 연기이기 때문에 박한별로서도 각오가 남달랐다. 작품을 향한 애정도 컸다. 그렇기에 이번 논란이 박한별로서는 치명적인 아픔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을 터. 그럼에도 박한별은 하나의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많은 이들을 위해 끝까지 자신이 맡은 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마음 먹고, 지금도 남은 촬영에 임하고 있다.
"나이를 먹어가며 많은 경험들을 거치며 점점 성숙하게 되고 바로잡아가는 과정이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논란들에 대해 저도 함께 책임감을 느끼고있으며,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모든 시련을 저희 가족이 바른길로 갈수있게 인도하는 과정이라 받아들이며 이 드라마를 잘 마무리한 후 저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한 아이의 엄마로서, 한 사람의 아내로서 부끄럽지않은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슬플때사랑한다’를 응원해주시고, 또 저를 응원해주시고있는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다시한번 제 가족과 관련된 사회적 논란 속에 저를 질타하시는 많은분들께 고개숙여 사과드립니다."
박한별은 앞으로 남편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을 예정. 앞서 유인석은 사과문을 통해 "윤 총경을 형으로 따랐고 식사는 물론 실제 몇 차례 골프를 함께 쳤다.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훌륭한 공무원의 모습을 보여주셨던 분께 누를 끼쳐 죄송하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경찰 유착 의혹을 부인하는 동시에 승리의 외국인 투자자 성 접대 의혹과 관련해서도 "농담 또는 허위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남은 경찰 조사 결과에 많은 이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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