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일) 개봉한 한국영화 ‘돈’(감독 박누리,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사나이픽처스・㈜영화사 월광)이 국내 극장가를 사로잡은 마블 영화 ‘캡틴 마블’(감독 애너 보든・라이언 플렉)의 1위 자리를 빼앗을 수 있을까.
이날 ‘돈’을 포함해 ‘우상’(감독 이수진), ‘악질 경찰’(감독 이정범)이 동시 개봉했는데 세 편의 영화 중 예매율이 가장 높은 ‘돈’이 ‘캡틴 마블’에 맞설 가장 강력한 영화로 예상된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실시간 예매율을 보면, 이날 오전 9시를 기준으로, ‘돈’은 예매율 34.6%를 기록했다. 예매한 관객수가 5만 2976명에 달한다.
앞서 지난 주말 ‘돈’이 전국의 일부 극장들을 대상으로 개봉 전 유료 특별전을 열었기에 어제(19일)까지 누적 관객수는 8만8348명을 기록했다.
같은 날 개봉한 한국영화 ‘우상’, ‘악질경찰’과 비교했을 때 우위선상에 섰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시간을 기준으로 ‘우상’의 예매율은 12.3%를, ‘악질경찰’의 예매율은 7.7%를 기록해 18.6%를 기록한 ‘캡틴 마블’에 이어 각각 3위, 4위를 차지했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돈’은 부자가 되고 싶었던 신입 브로커 조일현(류준열 분)이 여의도 최고의 작전 설계자 번호표를 만나게 된 후, 엄청난 거액을 건 작전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를 보면 돈이 인간의 삶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느낄 수 있다.
많은 돈만 있다면 모든 게 해결될 것 같은 이 세상에서 못 할 일은 없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우리가 큰돈을 차지하게 됐을 때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 치러야할 대가도 분명 존재한다는 것을 말한다. 돈과 성공이 주는 달콤함 뒤로, 거액의 돈이 요구하는 엄청난 대가까지.
영화 '돈'은 주인공 조일현의 변화 과정을 따라가며 그의 선택이 어떻게 될지 지켜보는 재미를 준다. 돈이 우선시 되는 지금의 한국에서 돈이란 무엇인지, 나라면 일현과 다른 선택을 할지 고민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아이돌급’ 높은 인기를 유지하는 배우 류준열의 변동폭 큰 연기를 만날 수 있어 열성 팬들에게 특히나 높은 만족도를 안길 것으로 보인다. 류준열은 대학생 딱지를 떼고 사회 생활을 갓 시작한 신입사원의 풋풋한 얼굴부터 돈의 맛을 본 뒤 허세 있고 욕망이 짙어진 남자의 몰락하는 서사를 그렸다. 러닝 타임내내 급변하는 류준열을 만나는 재미가 ‘돈’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
이달 6일 개봉한 ‘캡틴 마블’(감독 애너 보든・라이언 플렉)은 어제(19일)까지 14일 동안 국내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며 1위를 유지해왔다. 누적 관객수는 475만 5377명.
이 영화는 기억을 잃은 파일럿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가 쉴드 요원 닉 퓨리(사무엘 L. 잭슨)를 만나 어벤져스의 마지막 희망 ‘캡틴 마블’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4월 말 개봉하는 ‘어벤져스4:엔드 게임’(감독 안소니 루소・조 루소)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마블 골수’팬들의 열렬한 성원을 얻었다.
류준열을 비롯해 연기파 배우로 알려진 유지태, 조우진이 뭉친 ‘돈’이 극장가에 한국 영화 열풍을 몰고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