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배우 남주혁이 함께 연기 호흡을 맞췄던 김혜자, 한지민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남주혁은 지난 19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극본 이남규 김수진/ 연출 김석윤)에서 극 중 불우한 어린 시절을 간직한 기자 지망생이자 실제 김혜자의 남편인 이준하 역을 맡아 김혜자, 한지민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특히 남주혁은 한층 성숙해진 연기력으로 김혜자, 한지민과 남다른 연기 호흡을 펼쳐 호평을 받았던 바. 이에 대해 그는 20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종영 인터뷰에서 "감정에 몰입할 수밖에 없었던 완벽한 현장이었다"라며 기라성 같은 선배 배우들과 제작진들에게 공을 돌렸다.
먼저 그는 한지민에 대해 "지민 선배님도 '눈이 부시게'에 참여하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계시다. 함께 연기를 하는 것에 저 역시도 감사했다. 막내로서 참 많이 긴장하고 선배님들 앞에서 연기하는 걸 떨려 하기도 했는데 지민 선배님이 그런 긴장들을 다 풀어주시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다가와 주셨다. 그래서 준하와 혜자의 케미가 더 좋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혜자에 대해선 "김혜자 선생님 감히 뭐라고 설명할 순 없지만 함께 연기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정말 영광의 순간이었다. 잊지 못할 순간이었고 연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평상시에 누군가와 함께 포장마차에 앉아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렇기에 이 순간이 제게 감사하다"라며 마음을 전했다.
그는 "(김혜자 선생님께서) 지금처럼 초심 잃지 말고 더 성장하라고 이야기 많이 해주셨다. 연기할 때 항상 칭찬을 많이 해주셨고 그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고 덧붙이며 감동받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또한 남주혁은 정영숙이 연기한 극 중 샤넬 역의 스토리에 대해선 "그 부분은 연기하는 저도 많이 화가 났었고, '어떻게 낳아주신 어머니인데 사람이 그렇게 살아갈 수 있지?', '드라마라서 그런 건가?' 싶었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살다 보니까 그런 분들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더 이상 안 나타났으면 좋겠다. 그만큼 안타까웠다. 준하는 그런 세상 속에서도 유독 힘들고 불안했던 친구였던 것 같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그는 기억에 남는 신에 대해선 "준하의 입장에서 본다면 6부에서 김혜자 선생님과 골목길에서 준하가 처음으로 언성을 높이는 신이 있다. 그 말을 내뱉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 친구가 정말 갈 때까지 갔구나' 싶었고 '제발 삶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었다. 많은 사람들이 준하 같은 대사를 품고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오히려 속이 후련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그게 참 많이 기억에 남는다. 또 9부에서는 샤넬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장례식장에서 '네 인생이 애틋해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 대사 한 마디에 모든 게 무너져 버렸다. 우는 연기를 한 게 아니라 있는 상황 자체가 슬펐고 힘들었다"라고 말했다.(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 nahee@osen.co.kr
[사진] 드라마하우스 제공, '눈이 부시게'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