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끝자리 MC가 또다시 바뀐다. ‘원정 도박’ 신정환으로 시작된 물갈이가 ‘국민 다둥이 아빠’ 차태현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MBC ‘라디오스타’ 측은 20일 OSEN에 “차태현이 ‘라디오스타’에서 하차한다. 남은 분량은 최대한 심사숙고해 방송하도록 하겠다”며 “오늘 예정된 녹화는 기존 MC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셋이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차태현은 승리와 정준영이 쏘아올린 불씨에 타격을 입었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 1TV ‘뉴스9’는 차태현과 김준호가 태국에서 수백만 원대 내기 골프를 쳤다고 보도했다. 세 아이와 함께 TV에 자주 나오며 호감도 높은 이미지를 지녔던 차태현의 내기 골프 소식에 팬들은 충격 받았지만 액수가 적고 친한 사이끼리 친 골프라는 점에 옹호의 목소리도 컸다.
결국 차태현은 소속사를 통해 “죄송합니다. 보도에 나온 것처럼 해외에서 골프를 친 것은 아니고 국내에서 저희끼리 재미로 게임이라 생각하고 쳤던 거다. 돈은 그 당시에 바로 다시 돌려주었다. 저희끼리 재미삼아 했던 행동이지만, 그런 내용을 단체방에 올린 저의 모습을 보게되어 너무나 부끄럽다”며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고 알렸다.
그래서 차태현은 고정 출연 중인 KBS 2TV ‘1박2일’은 물론 ‘라디오스타’ MC석에서도 내려오게 됐다. 20일 예정된 녹화에는 차태현이 빠진 채로 진행될 전망이다. 규현의 입대로 기존 3MC와 스페셜 MC 체제가 오랫동안 진행됐던 만큼 녹화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진 않을 듯하다.
하지만 ‘라디오스타’ 끝 MC 자리는 유난히 변화가 잦았다. 원년 MC 신정환이 2010년 9월, 해외 원정 불법 도박 상습 혐의로 제대로 인사없이 떠났고 이후 김태원, 토니안, 김희철, 문희준이 거쳐갔다. 유세윤이 2011년 12월부터 1년 반 동안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듯했지만 음주운전 자수로 막내 자리에서 내려왔다.
슈퍼주니어 규현이 그나마 2011년 10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오랫동안 막내 MC로 자리매김했지만 국방의 의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프로그램을 떠났다. 반 년 넘게 제작진은 3+1 MC 체체로 여러 스페셜 MC를 투입했다. 그러다가 차태현이 고정으로 합류했고 지난해 1월부터 1년 넘게 활약해왔다. 그러나 또다시 차태현도 떠나게 됐고 여전히 MC 끝 좌석은 비어 있다.
차태현은 “많은 사랑을 받은 공인으로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실망하신 저의 팬분들, 그리고 시청자분들께 너무 죄송하다. 저로 인해서 다른 멤버들까지 피해를 주게 돼 정말 미안합니다”라며 하차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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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KBS, 코엔스타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