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이 닿다’ 유인나와 헤어진 이동욱이 눈물을 뚝뚝 흘렸다. 대형 옥외 광고판에 나오는 전 연인의 얼굴을 본 이유에서다. 이동욱이 역대급 엔딩을 장식했다.
20일 오후 전파를 탄 tvN 수목 드라마 ‘진심이 닿다(연출 박준화/ 극본 이명숙 최보림)’ 13화에서 권정록(이동욱 분)은 배우로 복귀해야 하는 오진심(유인나 분)을 위해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아까 그 영화처럼 오진심을 오윤서의 자리로. 저는 원래 제 자리로 돌아갔으면 한다. 우리 헤어집시다”라고 이별을 고했다.
그동안 오진심은 법률 용어 대사가 많은 차기작 드라마를 위해 권정록이 있는 올웨이즈 로펌에 위장 취업했던 상황. 촬영이 시작되기 전 로펌 식구들에게 사실을 털어놨고 권정록의 비서 오진심이 아닌 톱 배우 오윤서로 돌아가야 했다. 이 때문에 권정록은 진심과 달리 헤어짐을 택한 것.
오진심은 “내가 속여서 그러냐. 생각해 보니 괘씸해서 그러냐. 아니면 우리 사진이 찍혀서 사람들 시선이 부담스러워 그러냐. 우리가 왜 헤어져야 하냐”며 눈물로 애원했다. 권정록은 “오진심 씨가 말한 이유들 때문에 더는 만나는 게 무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여기까지 하는 게 좋겠다. 그동안 고마웠다”고 매정하게 돌아섰다.
권정록은 오진심을 잊기 위해 일에만 매달렸다. 로펌 식구들 앞에선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굴었지만 절친인 김세원(이상우 분)에게는 사실을 털어놓고 같이 술을 마셨다. 그리고는 “그 사람이 얼마나 가고 싶어 했던 길인지 아니까. 그 길에 내가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걸 뻔히 아는데 어떻게 잡냐. 놓아주는 것 말곤 달리 방법이 없더라”고 털어놨다.
권정록은 오진심과 헤어진 후 운전대를 잡지 않았다. 버스를 타고서 출퇴근했는데 여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자신이 살인자로 지목했던 이가 무죄일 수 있다는 사실에 권정록은 그를 변호하기로 했고 각종 선후배 법조인들과 매스컴에서 욕을 먹었다. 변호인 윤리를 어긴 돈만 보고 사건을 맡은 속물로 낙인 찍혔다.
그가 힘들어한다는 걸 알게 된 오진심은 권정록의 사무실에 "내 소원은 변호사님이 흔들리지 않는 거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흔들리지 않고 멋지게 해낼 거라 믿는다”고 적은 메시지를 남겼다. 권정록은 오진심의 응원을 받고 결국 무너졌다. 버스정류장 의자에 앉아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그동안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았던 그로서는 놀라운 감정 표현이었다.
모두 오진심 때문이었다. 메시지는 물론 권정록의 시선 앞에 오진심의 옥외 광고가 나왔기 때문이다. 권정록은 출퇴근 시간에 오진심의 광고를 보며 여전히 사랑을 놓지 못했고 그의 진심을 느껴 눈물까지 펑펑 흘렸다.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는 그를 보며 시청자들 역시 뭉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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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진심이 닿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