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타율 7푼1리' 비밀병기 하준영, 소방수 후보까지 신분상승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03.21 05: 35

KIA의 좌완 비밀병기 하준영(20)이 소방수 대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올해 고졸 2년 차 하준영은 기분좋게 시범경기를 마감했다. 4경기 모두 중간투수로 등판해 4⅓이닝을 던지며 단 1안타, 1볼넷만 내주고 실점은 없었다. 15타자를 상대해 6개의 탈삼진을 수확했다. WHIP 0.46, 피안타율은 7푼1리였다. 경기수와 이닝이 변별력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작년과는 확연히 다른 볼을 던진다는 것은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은 압권이었다. 두 번째 투수 유승철이 실점을 하고 1사2루에서 내려가자 바통을 이어 등판했다. 좌타자들인 임병욱과 김규민을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5회에서도 좌타자 김혜성도 삼진의 희생양을 만들었다. 2사후 이정후에게 시범경기 유일한 피안타였다. 이어 좌타자 송성문도 삼진처리했다. 

2018시즌 15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9.20을 기록했던 투수가 아니었다. 최고 147km를 찍으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이내 경험 부족과 한계를 드러냈다. 그러나 작년 마무리 캠프와 올해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가장 구위가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정된 투구폼을 만들었고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기 힘든 볼을 던진다.
직구의 스피드가 작년보다 빨라졌다. 작년에는 140대 초반이었지만 시즌 개막전인데도 140대 중반까지 꾸준히 유지한다. 더욱이 볼의 회전력도 좋아졌고 변화구의 각도도 월등히 예리해졌다. 여기에 칼날 제구력까지 겸비했으니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위력을 보이고 있다. 작년 좌완 필승맨이었던 임기준의 부재를 잊게 만들고 있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임기준은 준비 부족과 어깨 통증을 호소해 참가 명단에서 제외됐다. 시범경기에서도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임기준의 대안 찾기는 중요한 과제였다. 하준영이 등장하면서 해소됐다. 또 한 명의 좌완 이준영까지 한 몫을 거들고 나섰다. 빈틈이 많았던 불펜에서 희망을 보여준 선수가 바로 하준영의 존재였다. 
더욱이 하준영은 소방수 후보까지 거론되고 있다. KIA의 개막 소방수는 우완 김윤동으로 낙점했다. 그러나 김윤동이 2017시즌과 2018시즌 많은 경기에 나서면서 어깨를 보호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연투를 하겠지만 자주 기용할 수 없다. 그래서 김윤동이 등판하지 않을 때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 코치는 "하준영도 있고 문경찬도 있다. 하준영은 구위가 상당히 좋아졌다. 시범경기 성적이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개막을 앞두고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체적으로 불펜의 힘이 좌우할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이다. 그만큼 불안하다는 평가이다. 그러나 생각하지 못했던 고영창, 문경찬, 이준영, 하준영 등 젊은 투수들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준영은 달라진 불펜의 중심이다. 정규리그에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이어갈 것인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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