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 충동적 요청 아냐, 장고 거듭한 한화 결정 임박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3.21 06: 17

이용규가 공개 트레이드 요청을 한 지도 일주일 가까이 흘렀다. 이튿날 이용규를 육성군에 내려보낸 한화 구단은 아직 후속 조치를 논의하고 있다. 
FA 계약 선수가 개막도 하지 않은 시점에 공개 트레이드 요청한 것은 KBO리그 초유의 일이다. 전례가 없는 일이고, 향후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화 구단은 장고를 거듭 중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용규가 순간 감정에 따른 충동적인 결정을 한 것이 아니라는 정황이 하나둘씩 포착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다녀온 뒤 마음을 굳혔고, 외부에도 이 사실이 은밀히 알려졌다. 

이용규는 지난 20일 ‘KBS’와 인터뷰에서 “트레이드 요청은 타순이나 포지션, 옵션에 대한 불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정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세대교체 중인 구단과 현장의 베테랑 예우에 대한 문제로 해석되고 있다. 
이용규는 이미 선택을 했다. 이제 공은 한화 구단에 넘겨졌다. 잇따른 베테랑 선수들의 반발에 한화도 강경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 최악의 경우 자격정지선수까지 갈 수 있지만 선수 생명을 끊는 것은 구단에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어쨌든 이제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 빠르면 21일 한화는 이용규에 대한 조치를 결정할 전망이다. 한화 관계자는 “결정을 빨리 해야 한다.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는 문제”라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용규가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이다”고 밝혔다. 
뾰족한 수가 없지만 결정을 미룰 수 없다. 선수 동의가 있어야 하는 임의탈퇴, 카드가 맞아야 하는 트레이드, 구단이 돈을 버리게 되는 방출 모두 어려운 카드다. 지난해 시즌 막판 한용덕 감독과 불화로 2군에 내려갔던 송광민이 먼저 용서를 구하며 극적 봉합된 사례가 있지만 현재까지 이용규의 움직임은 다르다. 이미 그럴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이다. 
현실적으로 무기한 3군 배치와 팀 내부 규율에 따른 자체 징계 수준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 역시 향후 불씨를 남겨둘 수 있다는 점에서 한화의 고민이 깊어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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