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정준영은 21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임민성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정준영은 오전 9시 30분께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소 수척해진 모습으로 등장한 정준영은 포토라인에 서서 미리 작성해 온 사과문을 발표했다.
정준영은 "저는 용서 받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 저에 대한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며 "오늘 구속영장실질심사는 수사기관의 청구 내용을 일체 다투지 않고 법원에서 내리는 판단에 겸허히 따르겠다"고 재판부의 구속 여부 결정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정준영은 "다시 한번 저로 인해 고통 받으시는 피해 여성분들, 사실과 다르게 아무런 근거 없이 구설에 오르며 2차 피해를 입으신 여성분들, 지금까지 제게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피해자들과 2차 피해를 입은 또 다른 여성들에게 사과했다. 이어 "앞으로도 수사과정에 성실히 응하고, 제가 저지른 일들을 평생 반성하며 살아가겠다. 죄송하다"고 말한 뒤 법원으로 들어갔다.
정준영은 여성들과의 성관계를 몰래 촬영한 뒤, 불법적으로 촬영된 영상을 모바일 단체 대화방을 통해 공유·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10개월 간 알려진 여성 피해자만 10여 명에 달한다. 정준영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이용 등의 촬영) 혐의로 현재 구속 여부를 판단받게 됐다.
특히 정준영은 몰카 촬영뿐만 아니라 경찰 유착, 마약, 성매매 혐의까지 받고 있어 파문이 일파만파 커졌다. 정준영은 지난 2016년에도 전 여자친구 A씨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는데, 경찰 윗선과의 유착으로 당시 담당 경찰관이 '봐주기식 수사'로 정준영을 풀어줬다는 의혹이 커진 것. 게다가 지난해 연말에도 입건됐지만, 정준영의 혐의도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고 별다른 처벌도 받지 않아 경찰과의 유착 의혹이 갈수록 증폭됐다.
정준영은 일각에서 마약 투약 혐의도 받고 있어 지난 경찰 조사에서 마약 검사를 받았다. 경찰은 소변, 모발을 임의제출받아 국과수(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국내외 성매매 혐의도 문제다. 박한별 남편으로 잘 알려진 유인석은 정준영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듯한 정황이 포착됐고, 정준영 역시 모바일 단체 대화방 멤버인 이종현과의 대화에서 예능 촬영차 떠났던 독일 베를린에서 여행이 재밌었고, 그곳에서 성매매 여성들과 만났다고 밝혀 성매매 혐의도 불거졌다.
정준영의 이른바 '황금폰'이 연예계를 연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정준영은 재판부의 구속 결정만 앞두고 있다. 과연 정준영이 엄중한 사안에 따라 구속될지, 혹은 구속만은 면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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